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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삼성·中 현대·小 애플… LG디스플레이 ‘OLED’ 나래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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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3. 07. 10. 16:43

삼성 합작품 이달 중 온라인 출시 전망
애플·소니·현대·LG 등 큰손 고객 싹쓸이
재무 건전성 개선에 4Q 흑자전환 기대
대형 사업은 물론 중소형 경쟁력 강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_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대·중·소형 OLED 패널 수요망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를 신규고객으로 확보했고 현대차에 차량용 패널을 대주면서 미래 사업 육성에 빼놓을 수 없는 전장 시장까지 확대한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기존 고객사인 애플에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도 이르면 4분기 막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 OLED 패널이 탑재 된 삼성전자 제품은 이달 온라인몰에 먼저 공개된 후 다음달부터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판매 제품을 소개하는 '종합 카탈로그' 7·8월호에 공개된 신제품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한 TV가 표기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G전자,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TV 패널 고객사를 늘리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신규 고객사 확보가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 회복에 유의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깊어진 LG디스플레이의 적자골은 오는 26일 공개될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조금씩 완화돼 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신규 고객사(삼성전자) 확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향후 흑자 전환의 발판 마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패널 주문량은 내년까지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전체 생산능력의 20~30%인 2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발주량은 첫 출시인 만큼 30만 대가 채 안 되는 소량일 것"이라면서도 "이후 양사가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급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부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선두를 달렸던 TV용 OLED 패널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 패널 경쟁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가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모델에 27인치 파노라믹 차량용 OLED 패널을 탑재하면서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공급망으로 LG디스플레이를 택한 것이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 패널을 양산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해당 시장 1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51.7%의 점유율로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41.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기존 수요망은 더욱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아이폰15용 OLED 패널 생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 가운데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만 패널 공급을 하면서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애플의 LG디스플레이 패널 채택 비중은 지난해 20%가량에서 올해 33%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 BOE의 할당량이 LG디스플레이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애플의 기술 표준을 맞추지 못한 BOE의 아이폰 공급망 진입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라며 "향후 수년간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공급 비중은 매년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사업인 대형 OLED뿐만 아니라 중소형 패널 분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던 이유는 현재 OLED 시장이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분야로도 지속 발을 뻗고 있는 게 보인다"며 "단번에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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