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원로들 만난 김은경 혁신위원장… “같이 십자가 져 달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시민사회 원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함세웅 신부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 임헌영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송의주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나 당의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시민사회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혁신위원회 측에서 김 위원장 외에 김남희·윤형중 대변인이 배석했고, 시민사회 원로들로는 함세웅 신부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박석무 우석대학교 석좌교수, 임헌영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신인령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상황에서는 이 일(혁신위원장)을 맡지 않으면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창구가 없을 것 같았다"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은 정치가적 생각밖에 못할 것 같아서 시민 의견을 전달하기 제가 적절하다 생각해서 이 일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십자가를 지기 너무 버거워서 어르신들도 같이 져 주십사 해서, 혼내주실 땐 혼내지만 같이 이 길을 가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시게 됐다"며 "오늘은 저희가 말씀을 드리는 쪽보다는 듣고 어떻게 (혁신의)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 말씀 듣고자 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김 위원장을 향해 "목숨 바쳐서 민주당을 쇄신하고, 나아가서 나라를 쇄신하고 또 우리 민족의 평화의 길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함 신부는 "윤석열정권은 검찰, 옹졸한 법의 노예"라며 "법의 노예 사상을 깨고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헌영 교수는 "민주당의 혁신 하나를 통해서 모든 정당사가 다 혁신하지 않을 수 없게끔 (해 달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산업 사회는 5권이 분립돼야 하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되고 있다"며 "장관도 아무 권한이 없고 오직 윤석열 검찰 대통령 혼자 다하는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저는 그 원인이 정당 잘못이다(라고 본다). 우리나라 정당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이 없다"면서 "정당이 제대로 서야만이 5권 분립이 다 될 수 있다. 그런 신념을 가지고, 그걸 염두에 두시고 대한민국 정당을 다 바꾸자 그런 정신으로 잘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석무 교수는 "요즘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군사 정권과 소수 야당이 싸워서 더 결집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큰 싸움을 할 수가 없는데 지금 이런 검찰 독재라고 하는 무서운 나라에 야당들이 내부 분열이나 조장하고 있다"며 "전체가 모여서 함께 강력하게 싸워도 대항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올바른 수사도 아니고 공정한 재판도 아닌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한다)"고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퇴진론에 날을 세웠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당의 내부 갈등을 바로잡아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