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또 모스크바 공격...해상드론, 러 함대·유조선 공격
흑해 러 6개항 '전쟁 위험' 지역 선포
러, 흑해 항구·수혈센터 공격...전세 역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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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경제 생명선인 흑해 항구를 정기적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수세에 몰린 전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군, 러 점령 크림반도~우크라 헤르손주 연결 교량 2곳 공격
우크라이나군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헤르손주를 연결하는 교량 2곳을 공격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이는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를 교란하고, 전쟁의 범위를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안팎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 패턴의 일부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해석했다.
이번 공격으로 헤르손주와 크림반도를 잇는 촌가르 다리에 세개의 구멍이 나 교통이 통제됐다가 이날 늦게 복구됐으며, 촌가르 동쪽 헤니체스크 마을 인근의 작은 다리도 포격을 받아 운전사 한명이 부상을 입었고, 교통이 통제됐다고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가 밝혔다.
살도는 헤니체스크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다리와 함께 손상돼 2만여명이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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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 11시께 드론이 모스크바로 접근했다"며 "해당 드론은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국제공항 운영이 오전 한때 중단됐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지난달부터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 부처가 입주해 있는 모스크바 번화가 건물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1일까지 사흘간 두 번이나 공격당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드론 공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미국 언론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NYT는 드론이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공격한 사건을 포함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는 공격 패턴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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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4일 흑해에 면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노보로시스크·소치 등 6개 항구와 그 접근 해역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쟁 위험' 지역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석유·곡물 수출의 허브인 노보로시스크항 등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은 해상 드론으로 노보로시스크의 해군 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함대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아울러 폭발물을 탑재한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은 5일 새벽 크림반도 동부 연안의 러시아 석유 유조선을 들이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 드론은 최대 시속 80km로 약 800km를 항해할 수 있다.
◇ 러군, 우크라 곡물 수출 차단 목적 항구 공격...수혈센터 공격도
이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와 다뉴브강의 이즈마일 항구를 공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5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16km 떨어진 쿠피안스크의 수혈센터를 유도 폭탄으로 공격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 젤렌스키 대통령 "한주 동안 러 미사일 65발·드론 178기 격추 미·독 방공시스템 '매우 효과적' '상당한 성과'"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5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순항미사일 30발과 드론 27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동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패트리어트와 독일의 IRIS-T 등 첨단 방공시스템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됐다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한주 동안 극초음속·순항 등 다양한 종류의 러시아 미사일 65발과 이란제 샤헤드 87기 등 공격용 드론 178기 등 러시아 공격의 상당 부분을 격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