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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너의 시간 속으로’ 감독 “‘상견니’와 비슷하지만 MBTI가 다른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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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09. 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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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인기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판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주인공을 맡아 연기
원작의 팬이었던 감독,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톤과 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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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간 속으로' 포스터 /넷플릭스
대만의 인기 드라마 '상견니'가 한국판으로 탄생했다.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가 시공간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보여준다.

오는 8일 공개될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을 만든 김진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상견니'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워낙 팬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얼마 뒤 대본과 함께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땐 고민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 원작에 대한 애정도 있었지만 원작과는 다른 우리 작품만의 톤과 결이 느껴졌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대본의 힘에 끌려 '너의 시간 속으로'를 택하게 됐다. 연준과 시헌 역을 맡은 안효섭은 "원작을 모르고 대본을 읽었다. 너무나 술술 읽히고 대본을 읽으면서 이렇게 소름이 돋은 적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준희 역의 전여빈은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배우로서도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 그러던 중 운 좋게 내게 시나리오가 왔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규 역의 강훈은 "대본을 봤을 때 술술 재밌게 읽혔다"고 전했다.

안효섭과 전여빈은 두 인물을 연기한다. 안효섭은 준희의 남자친구 연준과 과거 1998년에 존재하는 시헌을, 전여빈은 연준을 잃고 힘들어하는 준희와 1998년으로 돌아가게 된 민주를 맡는다. 두 배우 모두 인물을 나눠 몰입했다. 안효섭은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고 각자의 서사에 집중했다. 10대부터 30대를 연기했는데 많은 걸 해봐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전여빈 역시 "두 인물의 성격이 완전히 반대다. 그래서 표현하는 데 있어 중복되는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안효섭과 전여빈과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효섭은 무겁고 진지한 감정부터 경쾌하고 발랄한 감정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배우다. 처음 만났을 때 루즈한 후드 상의에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만났는데 내가 기억하는 98년도 느낌이었다. 또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개구진 모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여빈은 아주 열심히 노력하고 많이 준비해오는 배우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촬영장에서 날 것 그 자체의 연기가 나올 때가 있다. 본인도 모르는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우리 작품이 판타지이지만 그 힘 덕분에 현실적인 힘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훈은 세 배우 중 유일하게 오디션으로 뽑힌 배우다. 김 감독은 "강훈은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고 라이징한 스타이지만 처음 만났을 땐 2년 전이었고 신인이었다. 오디션에서 첫 대사를 하는 순간 '어?' 하는 느낌이 들더라. 작가님은 물론이고 현장 스태프들 모두 '이 사람이다'라는 눈빛이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강훈은 "감독님이 나에게 결정을 넘기고 선택을 해달라고 말한 적이 처음이었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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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리메이크가 처음인 김 감독은 원작의 열렬한 팬인 만큼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대만의 로맨스 장르는 감정의 결이 상당히 반짝거리는 게 있고 사람의 진심을 건드리는 게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이야기에 담겼다. 사실 리메이크를 한다면 어떤 게 달라졌는지가 가장 궁금한 지점일 텐데, 너무 같아서도 안 되고 너무 달라서도 안 되겠더라. 그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했고 촬영하면서 해결점을 찾았다"며 "끝까지 다르게 하고 싶었던 건 우리 작품만의 감정과 색깔이었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비슷하지만 MBTI(성격유형검사)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임 슬립'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활용한 건 '터널' 이미지다. 김 감독은 "우리 작품이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게 아니라 그 중간에 또 다른 시간대도 등장한다. 다른 시간대, 인물, 감정을 즉각적으로 보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감정적으로 매끄럽게 연결할지가 고민이었다. 그래서 설명보다는 터널 이미지를 차용했고 터널이 없다면 앵글 안에서 터널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배경이 과거로 바뀌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이 OST로 함께 한다. 그룹 뉴진스의 '아름다운 구속'부터 멜로망스 김민석의 '네버 엔딩 스토리', 림킴의 '벌써 일년', 손디아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 등의 곡들이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영상 스토리텔링은 음악의 비중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들어가기 전과 후의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떤 음악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작품의 결과 톤이 달라진다. 특히 우리 작품은 타임슬립에서 음악이 중요한 매개다. 음악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가장 핫한 아이돌인 뉴진스의 첫 OST 참여도 화제였다. 김 감독은 "뉴진스의 OST 참여를 확정했을 때 작품의 보람을 느꼈다.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선택 받았다"면서 "작품이 과거와 현재를 많이 오가기 때문에 뉴트로 장르를 많이 생각했고, 그럼 자연스럽게 걸그룹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꿈은 크게 가져보는 게 좋으니 뉴진스를 떠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 놀랐던 건 우리 작품 촬영이 끝난 다음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등장하는 학교가 우리가 촬영했던 곳이더라. 운명이라 느껴졌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스태프들 중에도 우리 작품을 사랑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저희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재밌다'고 느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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