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과 가격 근황'이라며 한 마트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1장이 주목받았다. 사진에는 쌓여 있는 사과들에 '제수용 사과 1개 9800원'이라고 붙어 있다. 사과 단 1개의 가격이 9800원인 것.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전 3주간 추석 20대 성수품(배추·무·양파·마늘·감자·사과·배·돼지·한우·닭·계란·밤·대추·잣·참조기·명태·오징어·갈치·고등어·마른멸치)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6.4%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 차가 두드러졌는데, 추석 수요에 비해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사과와 배 등 햇과일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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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사과 참고용 자료 사진 /연합뉴스
전통시장에서도 과일가게마다 매대에 나온 사과 1개에 평균 7000원으로 팔고 있다고 전해졌다. 상인들은 "가격 표지판에서 2000원씩 빼면 지난해 과일 가격"이라며 지난해 대비 높게 치솟은 과일 가격을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사과의 가격이 오른 데에는 올봄 이상기온과 여름철 긴 장마, 태풍 등으로 사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과 농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네티즌은 "올해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봄에는 꽃들이 냉해 입어서 죽고, 여름엔 비가 많이 와서 당도도 좋지 않았고, 열매도 상태가 안 좋았다. 그동안은 사과 농사짓는 지역들이 비가 안 와서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와도 너무 많이 왔다. 농민들은 그래서 돈도 못 벌고 걱정만 한가득이다", "사과 과수원 딸인데 지금은 버리는 게 더 싼 지경이다. 추석 물량도 없고, 올해 농사 포기한 분들 많더라. 저렇게 비싸게 팔아도 수익이 안 난다. 상품성 있는 사과가 없고 크기가 안 커서 아예 일찍부터 사과 농사 접은 사람들 많다" 등 농사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