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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로 한국 게임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 게임이 다시 돌아왔다.
트릭컬: 리바이브(이하 트릭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트릭컬이 '부활'했음을 뜻한다. 트릭컬은 일러스트레이터 '디얍' 특유의 '말랑 콩떡한 캐릭터 디자인'과 '통통 튀는 라이브 2D'가 조화를 이루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1년 9월 정식 출시 이후 각종 논란이 터지며 트릭컬은 정식 출시 4일 만에 문을 닫게 된다. 이후 개발진은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리워크'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처음 출시했던 날과 동일한 2023년 9월 27일 '두 번째 정식 출시'를 진행했다.
개발사 에피드 게임즈의 대표님이 집을 '담보'로 내걸 정도로 벼랑 끝에선 심정으로 부활시킨 트릭컬은 과연 어떤 게임일까?
◆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캐릭터 아트...트릭컬만의 특화된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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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컬'하면 입이 닳도록 언급되는 것이 바로 '아트'이다. 캐릭터의 매력이 매우 중요시되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트릭컬은 해당 부분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매력의 미소녀들이 즐비했던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과감히 귀여움 하나만을 내세우며 서브컬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디얍' 특유의 작화가 돋보이며, 트릭컬이 내세우는 키워드 중 하나인 '볼따구'에 나도 모르게 손이 캐릭터들의 볼 위로 올라갈 정도로 라이브 2D와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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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중에도 볼따구는 못참지/인게임 캡처 |
캐릭터 디자인은 합격, 그렇다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줄 성격이나 개성은 어땠을까?
트릭컬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말투'들을 보유하고 있어 각자의 '색깔'이 뚜렸하단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스토리 대화 중 나오는 '속마음 읽기' 시스템은 캐릭터들의 검은(?) 속내를 보여주며 이들의 매력을 한 스푼 더 얹어준다.
트릭컬은 이러한 매력을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은 '사도 이야기' ▲이벤트 기간 한정적으로 열리는 '테마극장' ▲캐릭터를 초대해 식사를 하며 대화 및 친밀도를 높이는 '연회장' 등 유저와 캐릭터 간의 유대가 쌓일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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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한 왕국의 여왕인 에르핀, 속마음을 읽어보면? /인게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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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님의 음흉한(?) 속내/ 인게임 캡처 |
◆ 위기도 웃음으로...각종 밈(Meme) 활용한 유머러스한 이세계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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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역사로 생겨난 자신들의 밈을 유쾌하게 활용한다/ 인게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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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알차고 유머러스했던 플레이 엑스포 트릭컬 부스 모습/ 유성혁 기자 |
'낯선 천장에서 눈을 떴다', 이세계물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트릭컬에서 플레이어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땅 엘리아스 왕국에 당도하게 된다.
이때 여왕 '에르핀'과 그녀를 보좌하는 '네르'를 만나게 되는데 플레이어는 이들을 이끄는 '교주'가 되어 함께 엘리아스 왕국의 반란을 진압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신없이 유쾌한 여정을 떠난다.
이세계는 각종 미디어 믹스에서 등장하는 흔한 소재지만, 각종 밈과 패러디를 활용해 내용을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각색했다.
소설을 보면 꽤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세계관이 짜여져 있으며, 게임에서 유머로 스쳐 지나갔던 '죽음'의 개념을 모르는 이유, 플레이어 이전 이미 존재했던 인간의 이야기 등 밝은 게임 분위기와 대비되는 내용들이 존재한다.
해당 내용이 궁금하다면 트릭컬 공식 카페에 해당 내용들이 올라와 있으니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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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지만 우습지 않았던 트릭컬 세계관/ 유성혁 기자 |
◆ 변수 창출 및 전략 필요한 덱빌딩 방식의 전투...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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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컬은 전투에 참여할 6명의 캐릭터를 먼저 선택한 후 전투에 진입한다. 이후 랜덤하게 나오는 ▲캐릭터 ▲아티팩트 ▲스펠 카드를 주어진 금화에 맞게 구매하여 덱빌딩을 진행해야 한다.
카드를 원하는 대로 사고 팔수 없으니 원하는 카드가 안 나왔을 땐 리롤(다시 뽑기)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리롤의 리스크가 변수를 창출하기도 한다.
같은 캐릭터 카드를 뽑아 등급을 올릴 것이냐 혹은 아티팩트로 능력치를 올릴 것이냐, 스펠로 팀 강화 등 플레이어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투 진행 방식은 오토 배틀러 방식으로 캐릭터는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이때 플레이어가 해야 할 것은 액티브(고학년) 스킬 사용 한 가지뿐이다.
그렇기에 캐릭터가 어느 정도 성장되면 쉬운 구간은 캐릭터만 잘 조합해도 자동으로 클리어가 가능해 덱빌딩과 전략성의 의미가 희석되는 아쉬움도 있다.
◆ 방대한 콘텐츠는 좋으나 편의성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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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릭컬의 모험 콘텐츠, 너무 파편화되어 화면 이동이 잦다/ 인게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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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리디로 유머러스하게 제작된 던전 포스터, 재화 수급량은 유머스럽지 않은 편이다/ 인게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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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회'는 아르바이트 과정을 스킵 없이 봐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인게임 캡처 |
트릭컬은 꽤나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전투부터 비(非) 전투 콘텐츠까지 바쁘게 숙제를 진행해야 한다.
전투 콘텐츠는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던전 ▲능력치 보너스를 제공하는 모여라 사도에 필요한 재화를 주는 '세계수 굴착 기지' ▲스테이지 형식으로 클리어해 나가는 침략 ▲비동기식으로 진행되는 PVP 콘텐츠 ' 승자의 줘팸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재화 던전 중 하나인 '슈가프리'의 경우 던전 종류에 따라 각 역할 군 출전 금지 제약을, '베이커리 던전'의 경우 모든 캐릭터이 최고 등급인 6학년으로 업그레이드된 채로 시작하는 등 각 플레이어에게 콘텐츠에 맞는 육성과 덱을 재편성하게끔 유도했다.
이외에도 '생산랩'과 '모험회' 등을 포함해 전투가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비전투 콘텐츠가 존재한다.
다만 방대한 콘텐츠가 파편적으로 메뉴가 나뉘어있어 여기저기 화면을 옮기면서 콘텐츠를 진행하는 것은 피로감이 꽤 높다.
◆ 문제점은 있지만 개발진의 개선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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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유저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모여라 사도' 시스템/ 인게임 캡처 |
트릭컬은 지난 CBT, OBT 때보다 게임성 및 편의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지적 받은 '모여라 사도 시스템'이 있다.
해당 시스템은 모여라 사도 화면에서 호루라기를 사용하면 자신이 보유한 랜덤 한 캐릭터들이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사도들에게는 능력치 보너스를 제공해 주는 시스템이다.
만약 능력치 보너스를 제공해 주고 싶은 '새로운 캐릭터'가 생기면 또다시 확률을 뚫어야 하는 시스템이기에 유저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던 부분이다.
또한 수급할 재화의 종류는 많은데, 수급량은 부족한데다가 획득 가능한 콘텐츠 입장권을 공유하기에 효율적인 재화 수급이 어렵다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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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개선해나가는 개발진/ 트릭컬 공식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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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10일 감사인사는 아마 역사상 최초일것이다/ 트릭컬 공식 카페 |
그러나 트릭컬과 개발진은 뼈아픈 기억과 대표님이 트릭컬 부활에 집을 담보로 내건 만큼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식 커뮤니티에 건의 창구를 개설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새겨듣고, 오류 발생 시 빠른 사과와 함께 문제들을 고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완성된 캐릭터의 매력과 문제가 있지만 이를 대처하는 개발진의 노고가 엿보이기에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트릭컬이 지난 슬픔을 잊고, 걱정 없이 편히 즐길 수 있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으로 등극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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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앞날이 트릭컬 앞에 펼쳐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