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주요 건설사 99건 신규사업 추진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탄소중립 움직임 발맞춘 업역 확대
신사업 시장 규모 지속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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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주요 건설기업의 신규 사업 추진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5개 건설사가 2021년부터 현재까지 99건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수소·원전 등 분야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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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사업에선 DL이앤씨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추출하는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활용(CCUS)해 탄소 배출을 줄인 '블루수소' 관련 사업을 모두 다룬다.
DL이앤씨는 작년 탈탄소 솔루션 자회사 카본코를 세운 후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수소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및 금양그린파워와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8월에는 제주에너지공사 등과 '친환경 전기기반 메탄올(e-메탄올) 생산 사업' 협약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협업하며 CCUS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 등 3개국 6개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오만 정부가 설립한 '하이드롬'과 두쿰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생산 및 부지 임대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영국 카본 클린·캐나다 스반테와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OCCS) 분야 사업 개발 및 아시아·중동 지역에서의 CCUS 분야 업무협약도 각각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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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시 요구되는 △원자력 기계에 대한 설치·보조품목 제작·재료업체로서 금속 및 비금속재료 공급 △원자력 구조(SN)에 대한 시공·구성품의 제작·재료업체로서 금속 및 비금속재료 공급 △원자력 전기(EN) 1급 전 품목 설치 △공조기기(MH) 및 관련 품목 설치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미국 MMR 전문기업 USNC社 및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LSEZ)과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캐나다 알버타(Alberta)주(州) 정부와 SMR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고금리·건설비용 증가 등 경기 부진과 인구 감소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주택사업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탈탄소 움직임에 따라 신사업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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