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선진화 기여 불구 돈 먹는 하마 전락
확충에 신중하자는 여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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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지하철 운영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후발주자로 손꼽힌다. 한국과 비슷한 때인 1970년대부터 지하철 시대에 진입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 비교할 경우 역사가 100년 이상 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후의 건설 및 운영 현황을 살펴볼 경우 한국 이상으로 발전이 눈부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40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 건설과 운영에 나설 도시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지하철 분야에서도 미국을 가볍게 제칠 G1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중국 교통 및 경제 당국은 마냥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하철의 존재가 교통 선진화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기는 하나 천문학적인 경영적자 역시 야기하는 애물단지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그런지는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도 전국 대부분 도시들의 지하철 경영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는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2022년을 기준으로 후베이(湖北) 우한(武漢), 광둥(廣東) 선전, 산둥(山東) 지난(濟南), 장쑤(江蘇)성 창저우(上州)시, 상하이(上海)시의 지하철만이 영업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을 비롯한 나머지 35개 시 지하철의 경우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그것도 엄청나다. 2022년의 경우 전체 누적 적자가 914억 위안(元·16조6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은 보조금이 엄청난데도 241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매체들의 전언이다. 과연 지하철 망을 전국 곳곳에 지속 확충해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지하철 인상 요금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민들로부터 받게 될 비난이 상상을 불허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난제들이 산적한 중국 경제가 두 얼굴의 지하철로 인해 더욱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