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베트남 방문 논의 가능성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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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부이 타인 선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은 말할 것도 없고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을 비롯한 기타 당정 지도부 예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의 100%에 가깝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모 대학 정치학교의 F 교수가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썩 좋다고 하기 어렵다. 구원이 많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서는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 방면에서는 더욱 그렇다"면서 왕 위원 겸 부장이 하노이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F 교수의 말처럼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반목할 경우 진짜 곤란해진다. 중국이 베트남의 가장 큰 교역국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무려 1756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통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의 대베트남 수입액과 수출액이 각각 577억 달러, 1178억7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구나 양국은 국경 문제 등으로 종종 서로 얼굴을 붉히기는 하나 엄연한 사회주의 국가라는 동질성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5년이 됐다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시 주석의 연내 베트남 방문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의 방문이 시 주석의 연내 국빈 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시 주석의 연내 베트남 방문은 시간이 촉박한 현실을 비롯한 여러 정황에 비춰볼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계속 이슈로 거론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경우 오랜 동안 앙숙으로 지내온 양국의 관계는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