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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생산 풀가동… 내년 ‘타이어코드’와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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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12. 10. 15:50

탄소섬유 생산능력 확대…시기 앞당겨 수요 대응
타이어코드 회복세 기대…주력·신사업 모두 '맑음'
효성
효성첨단소재가 9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China Composites Expo 2023)'에 참가한 모습. /효성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성적표가 세계 1위 타이어코드 업황 침체로 주춤한 가운데, 내년 진짜 첨단소재 '탄소섬유'와의 쌍두마차로 반전을 노린다. 급격히 성장하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수요에 맞춰 국내 공장 증설 시점을 일정보다 앞당기는 데 성공했고 줄줄이 생산량 확대 계획이 잡혀 있다. 회사의 기존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도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시장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그룹 내 '효자 노릇' 자회사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은 최근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해 기존 생산 능력(연산 9000톤) 대비 28% 증가시켰다. 회사가 당초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정한 증설 일정을 2~3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

탄소섬유는 탄소가 90%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나,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차체, 항공기 부품부터 스포츠 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최근에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기체들에도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 규모는 2027년 65억7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로, 연평균 8.8% 성장할 전망이다. 수요 역시 지난해 15만톤(t)에서 2025년 24만t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확대 추세에 효성첨단소재는 공장 증설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시기 역시 앞당기고 있다. 이번 증설을 비롯해 추가 2500t을 이듬해 3월 중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2025년으로 계획된 추가분(2500t)도 내년 하반기 중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종적으로는 2028년까지 예정된 투자를 최소 1년 이상 앞당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앞서 2019년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탄소섬유를 2만4000t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이미 효성첨단소재는 올 하반기 들어 베트남 법인을 위해 533억원을 출자했으며, 2025년 중으로 생산 시설을 완공하기로 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효성첨단소재는 2025년 즈음 2만t 이상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회사의 발 빠른 투자는 향후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한 효성그룹 자회사는 일제히 전년 대비 적자폭을 줄이거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판매 감소로 35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61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실적이 감소했다.

연말부터는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회사의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498억원)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 타이어업체들의 재고조정 마무리로 중국 등 저가 지역 스팟 판매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일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로 효성첨단소재의 PET 타이어코드 침투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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