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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은빈 “‘우영우’부터 ‘무인도의 디바’까지…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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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12. 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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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나무엑터스
"올해는 예상하지 못했던 커리어를 쌓아갔어요. '우영우'로 백상 대상까지 받을 수 있게 돼 감격스러운 한해가 됐죠. 또 '무인도의 디바'를 하면서 이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목표도 이뤘어요. 저의 계획은 모두 이룬 시간이에요."

박은빈이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차기작인 tvN '무인도의 디바'까지 성공을 거두면서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박은빈의 강점이 빛났던 작품이다.

박은빈이 연기한 서목하는 무인도에서 15년의 세월을 버티고 세상으로 나와 가수라는 꿈을 이루는 인물이다. 왕년의 톱스타 윤란주(김효진)의 차트 역주행 프로젝트, 강보걸(채종협)과의 로맨스를 함께 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는 9%라는 높은 성적을 남기며 종영했다.

"작년에 받았던 관심은 생전 처음 받아보는 크기의 관심이었어요. 모두가 저를 주목하는 게 느껴졌죠. 그래서 부담감에 짓눌리고 싶지 않아 해왔던 대로,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자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하고 싶었던 작품인 '무인도의 디바'를 만났고요. 가수지망생인 목하는 연예계와도 닿아있는 인물이었고, 실제 박은빈이 가진 복잡함을 목하라면 단순하게 타파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론 산뜻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메가폰을 잡았던 오충환 감독은 박은빈이 가진 긍정적인 기운을 보고 '목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박은빈도 그 기운이 무엇인지 고민을 했다. 목하가 전하는 일상을 누리는 가치가 시청자들에게 교훈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길 바랐다. 그 다리 역할을 박은빈이 잘 해냈기 때문에 작품은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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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개인적으로 목하에게 끌렸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노래'였다. 평소 박은빈은 팬미팅에서도 걸그룹 커버 댄스 무대를 선보이는 등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서목하 역할을 위해 지난 1월부터 하루에 3시간씩 약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 이후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갔고 작곡가의 디렉팅을 받으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걸 스스로도 느꼈단다. 박은빈은 "실제로 녹음실 상황이 사실상 진정한 디바 도전기였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제가 노래를 좋아하지만 노래를 잘할 자신은 없었어요. 잘할 수 없는 걸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을 힘들게 하잖아요. 그런 열망을 목하가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다른 분이 대신 노래를 해줄 수도 있었지만 그럼 극중 란주의 목소리를 대신 하는 목하의 진정성이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했고요. 노래는 목하를 표현하는 가장 큰 연기였어요. 만족스럽진 않지만 최선을 다했답니다."

밝고 경쾌한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극중 서목하는 가정폭력을 겪은 인물이고 15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외로운 시간을 버텨야 했다.

"들여다보면 사실은 굉장히 비극적인 이야기에요. 그래서 목하가 참 안쓰럽기도 했죠. 그럼에도 굳세게 살아가는 게 사랑스럽다고 느껴졌어요. 또 결국 목하도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치유해가잖아요. 상처 입은 모든 분들에게 세상이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믿고, 목하처럼 조금만 더 살아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박은빈은 내년 1월에 있을 팬콘서트에서 '무인도의 디바'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팬들에게 무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작년에 아시아투어를 하면서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레파토리가 있었으면 싶었어요. '무인도의 디바'가 끝나면 극중에 선보였던 곡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적기이지 않을까 해요. 잘 실현시켜보고자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배우로서의 책임감은 나날이 무거워지지만 박은빈은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아직 저의 한계를 보지 못했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그 마음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서목하라는 역할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내가 아는 나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죠. 그런 최소한의 믿음이 나를 나아갈 수 있게 해주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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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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