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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시카고의 기온이 급강하면서 배터리 방전과 서로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으로 이어진 긴 줄로 인해 전기차 충전소들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일대의 체감기온은 영하 34도를 기록했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배터리의 갑작스런 방전과 오랜 충전 시간에 더해 충전소에서의 시동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안감과도 싸워야 했다. 한 테슬라 차량 운전자는 차 문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 것을 가까스로 열고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까지 이동했지만 12개의 충전기가 모두 사용 중인 상태여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모는 한 우버 기사는 남은 주행 가능거리가 30마일(48㎞)인 것을 보고 충전소를 향해 출발했지만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돼 차를 견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1시간 정도 걸리는 충전도 5시간이 걸렸다며 "이런 추위에는 차도, 충전기도, 사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배터리 전력 잔량을 20% 이상으로 유지하고 출발 예약 기능을 사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운전자들로부터는 올 겨울을 견뎌보고 테슬라를 계속 탈지 정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낮은 온도에서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 반응이 느려져 충전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의 잭 브로워 교수는 "추우면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 수 없는데,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NYT는 북유럽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들어 미국의 충전 인프라 미비가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노르웨이는 전체 차량 4대 중 1대꼴로 전기차인데 최근 충전기를 전국적으로 늘리면서 겨울에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완화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기차 소유자의 약 90%는 개인 충전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유럽 업체들은 추위에서도 배터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기능을 개발해 왔다고 노르웨이 전문가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