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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념 토론회를 갖고 간암 국가검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성은 학회 기획위원은 '간암 조기진단을 위한 국가검진 현황과 개선점'이란 주제발표에서 "간암은 진단 당시 병기에 따라 다양한 예후를 보이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은 "간암은 중증도가 높아 암 사망률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황달, 복수, 간성 혼수, 정맥류 출혈 등 증상이 발생된 상태로 내원하게 되면 이미 간암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데, 이 경우 기대 여명은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 "간암에서는 조기진단이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쳐 타 암종보다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는 40세 이상 중 B형, C형간염 또는 간경변증 등 간암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에 2회 간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간암 검진 수검률은 74%다. 이는 유방암 64.6%, 위암 63.1% 등 타 암종 대비 높은 편이지만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지난 2017~2020년 단일기관 간암 검진자료 분석에 따르면 간암 검진 환자 중 조기간암 진단 환자가 82.5%로 높았다. 김 위원은 "조기간암 진단 비율이 높아지면서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났다"며 "해당 기관의 5년 생존율은 83.4%로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5년 생존율 27% 대비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지금보다 더 높은 검진이 이뤄진다면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간암학회는 올해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