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기 진작·업무 몰입도 제고 전략
탄력적 KPI적용 위해 최근까지 수정
특정 카드 판매실적 포함…부담 가중
새로운 인사정책으로 영업현장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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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행장은 올 해가 마지막 임기다. 작년 말 당기순이익 기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밀린 만큼, 조기 인사를 통해 '목숨걸고 영업에 뛰라'는 '파부침주'식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그동안 1년에 1번, 연초에만 있던 승진인사 관행이 확 바뀐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매년 연 초 실시하던 부서장 승진 인사를 7월에도 조기 실시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정 행장은 소폭으로 이뤄지던 하반기 인사를 올 해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탄력적인 승진 인사로 직원들 사기 진작과 업무 몰입도를 높여 성과를 격려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영업 실적에 따라 당근을 주거나 채찍을 들겠다는 얘기다.
정 행장이 이처럼 강도높은 영업 드라이브를 걸게 된 데에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시중은행 중 3등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3조677억원으로 하나은행(3조4766억원)과 KB국민은행(3조2615억원)에 까지 밀렸다. 특히 하나은행보다 총자산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격차는 4000억원 이상 벌어지면서 신한은행에 위기감을 더했다. 올 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에 더해 3고(고환율·고유가·고금리)상황이 겹치면서 예년처럼 순이익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인 만큼, 내부에선 '3등만은 벗어나자'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KPI를 최근까지 수정했다. KPI는 은행 직원들이 올 한 해 어떤 항목에 중점을 두고 영업할지 결정하는 성과 지표다. 통상 2월에는 한 해의 영업 방침과 실적 기준이 담긴 KPI를 발표하는데, 올 해는 1분기가 다 지난 시점에야 최종 확정했다. 특히 올 KPI에는 신한카드의 'SOL 트래블카드' 판매 실적도 포함됐다. 그간 신한은행은 특정 상품 실적을 KPI에 연동시키지 않았는데 올 해는 이례적이라는 전언이다. 이 외에 신생아 특례대출 실적도 KPI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영업현장 달성을 위한 탄력적인 KPI적용을 위해 최근까지도 일부 수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추가적인 승진 인사 등 새로운 인사정책을 도입해 더 강한 영업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선 영업점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 행장이 올 해 신한은행의 실적 견인을 위해 부서장들에게 비KPI 항목도 신경쓸 것을 주문하면서다. 고객 관리나 대출 실적 등 재무적인 성과 외에 KPI에 포함되지 않은, 신한금융그룹 앱 '슈퍼SOL'등과 같은 비재무적인 실적도 매진하라는 얘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 행장이 영업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연초 1번 있던 부서장 승진 인사를 7월에도 하겠다고 밝혔다"며 "두 번의 승진 인사를 통해 영업 현장에서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