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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듯한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조 위원장이 총선백서에 전당대회 출마 경쟁자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는 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하거나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조직위원장들은 6월 1일이 되면 당협위원장이 된다"며 "총선백서TF를 한다는 명분으로 당협위원장이 될 조직위원장들을 다 불러서 면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들을 만나는 건 선거운동으로 보일 수 있다. 민감한 시기에 공적인 이유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한동훈 책임론에 대한 질문에는 "총선백서TF 위원장을 하면서 왜 결론을 정해 놓은 듯한 이야기를 계속하냐"며 "판사가 재판 결과 나오기 전에 인터뷰하면서 '누구와 누구의 책임인데 과실 비율이 51대49일지 이거는 아직 모른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다니면 누가 판결을 믿겠냐"며 조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조 위원장이 '이조심판론이 잘못됐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동훈 책임이다'고 하고 있는데 당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 지지자들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지율이 거의 60%에 달한다"며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리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은 '총선 백서' 논쟁과 맞물리며 오히려 힘을 받았다.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기술하는 문제를 두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면서 한 전 위원장이 이를 출마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지지층이 다시 그를 당권 도전 무대로 불러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전 위원장이 '당원투표 100%' 경선이라는 현행 룰에 따른 차기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가 하면 인터넷 팬카페는 총선 이후 오히려 그 규모와 활동 반경을 키우고 있어서다.
당초 그의 출마에 회의적이었던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일부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