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
2026년 2분기 시운전·생산 목표
주류시장 연평균 6.9%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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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하는 과정을 이같이 소회했다. 소주 세계화를 위한 일환으로 7700만 달러(약 1067억원)를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회사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상태여서 베트남 생산공장은 하이트진로 구성원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실제 공장 착공까진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공장 설립 준비(2024년 말) △건축 공사 시작(2025년 1분기) △생산 설비 설치(2025년 3분기) △시운전 및 생산(2026년 2분기) 등으로 잡혀 있지만, 실제 실행 시기는 유동적이다. 시공사 선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의 해외 첫 생산공장인 만큼 국내 해썹(HACCP) 기준에 준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는 한편,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계획상으론 그린아이파크에서 제공되는 물을 공급받은 후 자체적으로 고도 정수 처리해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제품을 만들 방침이다.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에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인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 스피릿(증류주) 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후 2017년 베트남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같은 해 하노이 시내에 진로포차 1호점을 열기도 했다.
베트남 주류 시장이 변화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주류시장은 41억3480만 달러(2017년)에서 80억3670만 달러(2027년)로 매년 연평균 6.9%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에서 주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아시아에선 3위, 동남아시아 내에선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류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엔 기회의 땅이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중 대부분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같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차 생산량 목표치는 최소 100만 상자다.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라며 "100만 상자 또는 200만 상자의 80~90% 이상을 수출하고 10~20%를 베트남 현지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500만 상자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라인증설을 하더라도 베트남 공장 내에서 먼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