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지난해 뛰어넘는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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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종룡 회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7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작년 한 해 동안 받았던 급여를 이미 훌쩍 넘은 수준이다. 최근 내부통제 미흡에 따른 경영진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일찌감치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이 수령한 평균 급여는 9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며, 5대금융지주 평균 급여인 8500만원보다 14% 많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평균 1억원에 가까운 우리금융지주 직원들의 보수를 두고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외부로부터 여러 지적들을 받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선 성과급 등 돈 잔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지난 수년간 350억원 규모의 부정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재임 기간에도 부정대출은 지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 우리은행이 자체조사를 벌이고, 관련자에 대해선 내부징계를 실시한 만큼 임종룡 회장도 이번 사태를 사전에 인지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로 판단하지 않고, 금융당국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해당 금융사고와 관련 보고누락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에서 180억원대 횡령사고까지 발생했다. 2년 전인 2022년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이미 한 차례 발생해 임 회장이 직접 나서 내부통제 강화를 줄곧 강조해 왔지만, 대규모 횡령사고가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처럼 내부통제 미흡에 따른 금융사고들이 지속 발생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지만, 임 회장은 상반기 동안에만 7억원이 넘는 소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 회장이 올해 들어 6개월간 받은 보수는 총 7억1200만원(급여 4억2500만원, 상여 2억8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0만원)이다. 이는 작년 취임 후, 1년간 임 회장이 받았던 급여인 6억5200만원을 이미 훌쩍 넘긴 수준이다. 임 회장은 180억원 횡령사고와 350억원 규모 부정대출 등 잇달아 발생한 금융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며 경영진 책임을 강조했지만, 임 회장과 우리금융 임직원들이 받은 높은 보수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직원 20여 명에 대한 휴대폰 검열과 그룹 임원에 대한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할 수 있다는 사전동의서 징구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행내보고서인 '영업점 팀 운영개선안'이 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유출되자, 유출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영업점 직원 20여명에 대한 특별조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은행 측에서는 사전에 동의서를 받았고 거부할 권리를 보장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업계 안팎에선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우리금융 관련 이슈들을 문제 삼아 직원들의 높은 임금 수준을 나무라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지주 회장의 경우 그만한 책임의 무게가 있는 만큼 충분히 지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