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다 현지화 전략 중점 두는 기업 많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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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이날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조직에 AMEA 본부(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를 신설했다. AMEA본부는 기존 동남아시아 사업에 더해 새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까지 관할한다.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던 하나 리가 AMEA본부 CEO를 역임한다. 문태환 상무는 CFO는 맡았다.
이번 인사는 올해 초 본격 가동 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제빵 공장 완공을 앞두고 단행됐다. 이 공장은 할랄 인증 기준에 맞춰 건립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이슬람권 국가에 대량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할랄 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시장 경험이 많은 경영자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의 인사를 실시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공장 완공을 앞두고 단행된 인사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었다. 아메리카 본부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한국 본사와 해외 법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 '글로벌지원실'을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서일원 상무가 글로벌지원실장을 맡게 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각 지역 본부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 현지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미국에 공장을 건설에 나서는 등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을 하고 있는데 완공 후 미국 중부지역의 생산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 신규 공장 설계에 돌입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 등을 생산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철저한 현지화 공략으로 유럽 시장 판로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열풍'으로 해외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세를 몰아 중국 현지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했지만 중국에 첫 해외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약 2014억원을 투입해 2027년 1월까지 중국에 6개 생산라인을 증설해 중국 내수용 제품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지화 공략이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수출보다 현지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해외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