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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 맛집”…KCC 손잡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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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3. 05. 14:27

오는 4월 13일까지 운영
파스텔톤·대칭적 구도 강조
큐알코드 통해 컬러코드 제공
돋보기·카드…체험형 요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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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웨스 앤더슨' 팀이 남극에서 촬영한 사진./이창연 기자
서울역 근처 회색빛 도심 풍경 속에 자리잡은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색채와 대칭이 살아있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곳에선 오는 4월 13일까지 '우연히 웨스 앤더슨(AWA) 2' 전시가 열린다.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 특유의 감성을 담은 사진과 공간을 재현한 전시회다. 2021년 열린 1차 전시 인기에 힘입어 더욱 확장된 콘텐츠와 체험형 요소를 추가해 돌아왔다.

5일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잔잔한 배경음악,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과 대칭 구조의 사진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웨스 앤더슨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 사용이다. 이번 전시에는 페인트·건축자재 기업인 KCC가 전시에 참여해 색채와 공간의 조화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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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섹션 안내 문구./이창연 기자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우연히 웨스 앤더슨' 프로젝트의 시작과 의미를 소개한다. 2017년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행자들이 발견한 독특한 장소들을 공유하며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은 베를린, 텍사스, 헬싱키 등지에서 촬영된 건축물과 풍경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정중앙 구도, 절제된 색감, 그리고 규칙적인 패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칭적인 구도 속에 자리 잡은 건물, 채도가 낮은 파스텔톤의 벽, 규칙적인 창문이 늘어선 오래된 극장들. 모든 사진이 마치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매 섹션 마다 큐알코드를 통해 전시에 활용된 KCC의 다양한 페인트 색상으로 된 배경화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색상을 KCC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컬러 코드도 제공된다. KCC만의 페인트 색상과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색상을 비교해 색의 심리적 효과와 공간에서의 활용법을 알림으로써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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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를 이용해 관람하는 체험형 전시./이창연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체험형 요소가 강화됐다. 관람객들은 돋보기를 사진에 비춰 안 보이던 열쇠를 보이게 하고 색상을 변화시키는 등 전시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특히 호텔 컨시어지를 재현한 구조물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장면을 연상시키며 종을 쳐서 카드를 받아 가라고 안내한다. 전시 후반부에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기에 반드시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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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KCC '마이톤 스카이'를 설치한 마지막 섹션./이창연 기자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는 "모험은 계속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맞춤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관람객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소리 울림을 잡아주는 KCC 천장재 '마이톤 스카이'가 설치됐다.

KCC 관계자는 "웨스 앤더슨 영화가 색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것처럼, KCC도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색채의 힘을 전하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KCC만의 색상이 전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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