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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아시아나 마일리지 제휴 ‘속속 중단’…우리·국민은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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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3. 20. 17:44

외화 환전·예금 연계 마일리지 제휴 잇달아 정리
금융권 "통합 앞둔 부채·소비자 혼란 방지 차원" 분석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은행권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제휴 상품이 잇달아 종료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말 예정된 마일리지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 혼란과 마일리지 전환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아시아나항공의 사전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 제휴 상품이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은행들은 향후 대한항공과의 신규 마일리지 제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직 신규 제휴 논의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9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맺어온 '외화 환전 및 송금 부가서비스'를 종료한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500달러 이상 환전할 경우 5달러당 최대 3마일, 1000달러 이상 해외 송금 시 10달러당 최대 3마일을 제공해왔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18일자로 달러를 정기적으로 납입하면 최대 30마일씩 제공하던 '우아한 달러 적립 예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11월 28일 계약 갱신 시점에 맞춰 현재의 외화 환전 및 송금 마일리지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은행, 전북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경남은행, SC제일은행, 제주은행 등은 카드 형태로 아시아나항공과 제휴를 유지 중이지만, 금융권은 이들 역시 계약 만료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마일리지 제휴 중단 이유에 대해 "서비스 이용 고객 수요가 적어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금융권에서는 통합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채 발생과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관심은 대한항공과의 마일리지 제휴 가능성으로 옮겨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외화 송금이나 적금 등 마일리지 제휴상품이 고객 유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고객 유입과 상품 판매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신규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통합 이후 새로 형성될 마일리지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등 4곳으로, 시장 진입이 실체화된다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신규 제휴 확대 논의에 신중한 입장이다. 통합 승인이 이뤄진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마일리지 전환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이며, 제휴 확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소비자 관심과 민감도가 높아 최대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로드맵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이 마무리되고 마일리지 전환 기준이 명확해지면 은행들은 대한항공과의 신규 제휴 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전·예금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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