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관심에 주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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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은 기업은행 밸류업의 한 축인 '주주환원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국책은행이란 특성상 배당 외 마땅한 주주환원 방안(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분기배당을 위한 제도적 요건 확보에 속도를 내자,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연내 시행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정관 제70조(이익금 처리 및 이익 배당)에 이사회 결의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한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포함된 분기배당 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분기배당이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정관 개정안은 주총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은 기업가치 제고 목표로 'IBK 이익 선순환 구조 확립'을 내세웠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수익성 제고를 통해 확보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책금융과 배당여력을 확대해 중소기업 지원과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익개선세 지속과 주주환원을 밸류업의 두 축으로 삼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배당에 한정돼 있다.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국책은행인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에 한계가 분명한 탓이다. 기업은행이 현금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분기배당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분기배당 시기를 내년으로 봤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더라도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 출자 기업의 배당을 결정하는 배당협의체가 연초에 열린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가 밸류업을 중시하는 만큼, 주주환원과 관련된 안건을 금융당국이 빠르게 인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배당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가 중간 배당 시행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종가는 1만5770원으로 연초 대비 9.7% 올랐다. 같은 기간 KRX 은행지수 상승률 6.2%와 비교하면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기배당이 승인될 경우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인 배당성향을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분기배당 제도 도입 추진을 통해 투자자 현금흐름 개선 및 배당락 완화 등 투자자의 배당 가시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