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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국내지점, 작년 순익 1조7800억원…파생이익 급증으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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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3. 27. 06:46

전년比 14% 증가한 1조7800억원…비이자이익↑·이자이익↓
트럼프 당선·계엄 여파로 인한 환율 급등 영향 제한적
4월 외환보유액 60억달러 감소<YONHAP NO-3878>
/연합
국내에서 영업 중인 32개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해 1조78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 늘어난 수준으로, 작년 말 환율 급등 여파가 있었음에도 이들 은행의 영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익은 1조7801억원으로, 전년(1조5560억원)보다 2241억원이 늘었다. 본점 부실화 영향으로 영업 축소에 나서며 지난 2023년 4536억원 규모 거액 손실이 발생한 UBS(크레디트스위스)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들 은행의 이자이익은 해외 조달비용 상승으로 전년보다 2728억원 감소한 9588억원에 그쳤다. 강달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지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비이자이익 중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조2139억원 늘어난 2조23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환율 상승으로 외환손실이 6조2338억원 규모로 확대됐지만, 파생상품에서만 전년 대비 6조3469억원 늘어난 8조4667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통상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본점 등에서 달러를 차입하고, FX·통화스왑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다시 달러로 상환하는 영업 방식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 시에는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가증권이익은 6036억원 줄어든 4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국채 금리 하락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감소했다. 외환·파생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을 합한 비이자이익은 2조5405억원이다.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964억원 증가한 1조1002억원, 충당금 전입액은 같은 기간 267억원 줄어든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총자산(평잔)은 409조1000억원,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작년 4분기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국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환율 급등이 발생했음에도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 자금조달과 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는 한편,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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