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FSL 32강 첫 경기가 한 바퀴를 돌았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승자조와 패자조 경기와 함께 탈락자가 결정되는 진검승부가 찾아온다.
9일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스프링 시즌 32강 G조와 H조 경기가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2매치 경기 끝에 G조에서는 KT롤스터 ‘우타’ 이지환, H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 ‘엑시토’ 윤형석이 승자조 막차에 합류했다. 젠지 '크롱' 황세종과 BNK 피어엑스 '노이즈' 노영진은 패자조로 향했다.
이로써 FSL 32강 승자조와 패자조 대진이 모두 정해졌다.
◆ ‘우타’ 이지환, 07년생 더비 승리 "원더08 그 정도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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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롤스터 '우타' 이지환. /FC온라인 e스포츠 |
KT롤스터가 전원 패자조 진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까스로 피했다. 구원투수는 07년생 막내 ‘우타’ 이지환이었다.
G조 2매치에서 우타는 젠지의 또 다른 07년생 유망주 ‘크롱’ 황세종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FSL에서 가장 어린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우타는 소속팀 선배들이 전원 패자조로 밀린 가운데 마지막 희망으로 출전했고, 크롱 역시 FTB 전승 우승을 이끈 젠지 소속임에도 '원더08' 고원재를 제외한 전원이 패배한 상황이라 양 선수 모두 물러설 수 없었다.
1세트에서는 크롱이 먼저 웃었다. 전반 23분 에토의 시저스킥으로 선제골을 만든 뒤, 후반 우타에게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굴리트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챙겼다.
2세트부터는 우타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뒤, 굴절로 불운하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에우제비오와 에시앙의 연속 골로 다시 3:1을 만들었다. 크롱이 비디치와 굴리트로 재차 따라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 콜의 극장골로 4:3 승부를 뒤집으며 승부는 3세트로 향했다.
3세트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 에우제비오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1:0, 승리를 결정짓는 골이 됐다. 이로써 우타는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며 KT롤스터를 승자조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우타는 “첫 세트를 졌을 때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세트부터는 침착하게 풀어나갔다”며 “크롱의 공격은 예상보다 막기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FSL의 신성으로 떠오른 '원더08' 고영재 에 대해서는 "잘하긴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조금만 보완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랜덤픽도 문제 없다...'엑시토' 윤형석, 강력한 공격력으로 승자조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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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 '엑시토' 윤형석. /FC온라인 e스포츠 |
H조 경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의 ‘엑시토’ 윤형석이 BNK 피어엑스 ‘노이즈’ 노영진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자조에 진출했다.
경기 전 라이브 드래프트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엑시토가 시간 초과로 인해 랜덤픽이 발생했고, 예상치 못한 그리즈만이 지명됐다.
1세트는 단연 엑시토의 무대였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벤제마의 연속 득점, 비니시우스의 돌파 골까지 이어지며 전반에만 4득점을 몰아쳤다. 후반 푸스카스의 추가골까지 더해지며 5:2 대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엑시토가 컷백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노이즈도 똑같이 컷백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벤제마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앞서간 엑시토는, 후반 침투 패스에 이은 카르바할의 마무리로 격차를 벌렸다. 노이즈는 피를로의 대포알 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 하고 패배했다.
경기 후 엑시토는 “오늘은 쉽게 이길 것 같아서 긴장도 안 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랜덤픽에 대해서는 “상대가 호나우두를 가져갈 줄 몰랐는데 순간적으로 뇌정지가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메타에서 골키퍼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쿠르투아에 과감히 투자했다. 그 덕분에 키컨 부담이 줄고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