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뢰·회송 건수도 세자리 수 증가율 보여
2차 연도부터 지역 기관 연계협력 강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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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시작 이후 중증 수술,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첫 단계로, 상급종합병원이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는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등 임상과 수련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했다.
지원사업에는 지난해 전국 47개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참여를 결정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전환을 이행하고 있다.
지원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수술·입원이 증가하는 등 중증 중심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증수술 건수는 같은 해 9월 이후 1만건 가까이 증가, 3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44.8%였던 중증수술, 중증응급·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은 1년사이 7.2% 포인트 늘어난 52%로 집계됐다.
아울러 41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역 2차 병원과 패스트트랙을 구축, 2차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가 중증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다음날 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고 입원하는 등 진료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전문의뢰 및 회송'도 활성화됐다. 지난해 11월 859건이었던 전문의뢰는 올해 1월 기준 7076건으로, 4565건이었던 전문회송은 1만8923건으로 급증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긍정적 변화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자 건강성과 개선 등 질적 변화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이 종합의료기관으로서 역량이 저하되지 않도록 상급종합병원이 집중해야 할 중증질환에 대한 분류기준도 의료계 등 의견수렴을 통해 지속 보완 중이다.
특히 사업 2차 연도부터는 중증 중심 진료체계 전환과 더불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볼 예정으로, 전공의 수련에 대해서도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에서 나아가 다양한 임상경험을 위한 다기관 협력 수련 체계 구축 등 수련의 질 제고 성과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이 구조전환과 안정적인 운영을 병행할 수 있게 3조3000억원 규모의 지원금 집행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복지부 측은 전했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경쟁을 벗어나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 질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현장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으로, 지난달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에 발표한 포괄 2차병원 지원사업을 조기에 착수해 상급종합병원에 이은 2차병원의 구조전환을 지원하고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을 이어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