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3월 취업자 19만3000명 증가…청년 고용은 ‘막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9010005643

글자크기

닫기

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4. 09. 16:14

취업자 수 증가 견인은 '60세이상'
구직 청년들'체계 없는 채용공고' 문제 지적
GettyImages-jv14159857
/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 취업을 준비 중인 세은씨(가명·28)는 "처음에는 서류가 떨어지면 덜컥 내려앉기도 했지만 무뎌졌다"며 "면접까지 가보니 벌써 같은 곳에 몇 번째 고배를 마신 사람도 있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이 늘었지만, 20대는 되레 20만2000명 줄었다. 내수 부진이 오래되며 청년 고용 지표에 부는 찬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건 '60세이상'과 '여성'이다. 60세이상 취업자 수는 36만5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여성 취업자 수는 23만6000명에 달한다. '70세 이상 여성'도 10만4000명을 차지한다.

대체적으로 늘어난 일자리는 정부 직접일자리 등의 영향을 받는 노인일자리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1만2000명(7.3%),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에서 8만7000명(6.6%), 금융및보험업에서 6만5000명(8.9%)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건설업은 18만5000명(-8.7%) 가장 크게 줄었고, 제조업도 11만2000명(-2.5%) 감소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 역시 7만9000명( -5.7%) 등에서 줄었다.

20대 청년 실업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늘었는데, 20대에서 3만1000명(12.4%)이 증가했다. 60세이상은 2만6000명(16.7%) 늘었다. 다만 30대에서는 1만6000명 감소했다.

◇"중소 거르지 않는다"…지원 안 하는 이유엔 의외의 사유
세은씨는 '왜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채용공고가 중소기업은 체계적이지 않고, 직무 등도 구체적이지 않아서 알바를 모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연봉보다는 홈페이지도 부실하고, 인턴기간을 채워도 채용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시간 낭비할까봐 우려하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전환률을 명시해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든다고 얘기했다.

정부 지원 임시 일자리가 당장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만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세무기관에서 청년인턴 경험을 갖고 있는 세은씨는 "정부가 노력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만, 명목상으로 커리큘럼도 없이 하는 느낌이고 인사를 담당하는 윗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쌓을 수 있는 실무경험이 달라진다는 점도 문제"라며 "운이 좋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일단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마침 뽑아주니까 들어와서 대충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비 지원 취업 컨설팅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기업 매칭을 통한 채용 보장이 되지 않고, 준비해온 직무와 다른 산업만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세은씨는 "(직무 변경 의향도 있긴 하지만) 프로그래밍이 유행이니까 연초에 관련한 지원사업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자격증이나 이미 세팅해놓은 스펙들이 준비해오던 직무와 달라 내키지 않았다"며 "한번도 지원해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