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 70mg/dL 미만 경우 치매 위험 최대 2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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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은 김예림 신경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이 국내 11개 대학병원 환자 데이터를 공통 데이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인 사람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인 사람 보다 전체 치매 발병 위험이 26% 감소하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과 뇌기능 관련 초기 연구에서는 매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C 수치가 치매 발생률 감소와 연관이 있고 콜레스테롤 관리가 치매 예방에 있어 중요한 치료임을 밝혀냈다. 이는 치매 임상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LDL 수치가 70mg/dL 미만인 경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인 '스타틴'을 복용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13%로 추가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고령자나 치매 위험군이 스타틴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신경과 전문의 샤힌 라칸 박사는 의학전문매체 메드스케이프를 통해 "지금까지 의학계는 뇌에 '안전'하거나 유익한 콜레스테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말하기 어려웠다"며 "이 연구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구체적인 콜레스테롤 기준(<70mg/dL)을 제시한 매우 유용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또 "임상의에게는 고령층 등의 치매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스타틴 복용을 지속해야 할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 랜싯(The Lancet, 2024)은 기존 치매 위험요인인 교육 부족이나 청력 손실, 흡연 등과 같은 항목에 높은 LDL-C 수치를 새로운 요인으로 추가했다. 이번 연구는 이런 랜싯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연구로써 대규모 표본 크기를 이용해 견고하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 방법으로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영국의학저널 그룹(British Medical Journal Group)이 출판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