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PWS 페이즈 1이 끝나고, 이제 시선은 상하이로 향한다. 오는 4월 28일 개막하는 '펍지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 7'을 시작으로, 세계 최정상 팀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 무대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 5팀, DN 프릭스, T1, 디바인, 배고파, 젠지가 국내 무대에서 전투력을 증명했다.
PWS에서 실력을 입증한 팀들이지만, 국제전은 그 성격이 다르다. 적응력, 변수 대응력, 그리고 심리전까지.
◆ DN 프릭스 “우리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 | 1 | |
DN 프릭스의 활약을 보면 국내에서 더 보여줄 게 남아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PWS 위클리 스테이지 전승, 파이널 단독 1위, 'KR PGC 포인트' 298점 등 압도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지배한 DN 프릭스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거운 팀이다.
PWS 페이즈 1을 마친 김성민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했기에 그만큼 다른 팀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며 "부담감을 극복하고 잘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선두들과 전략, 전술 및 교전 전반적인 부분에서 꾸준히 소통해 왔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새로 합류한 디엘 선수의 빠른 적응도 변수 중 하나다. 감독은 “서클이나 구도에 따라 움직이는 디테일, 정보 획득 방식 등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전략을 유지한 채 정교함을 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는 ‘당연한 우승’이 국제전에서도 통할지를 보여줘야 한다. 압도는 끝났고, 설득의 시간이 왔다.
◆ T1 “꾸준함을 국제전으로” | | 1 | |
이번 PWS에서 가장 무난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순위를 지켜낸 팀이 바로 T1이다. 시즌 중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아갔고, 파이널에서 그 흐름을 마무리 지었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지만, 가장 꾸준했다.
PGS 글로벌 파워 랭킹 8위.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지금의 T1은 주목받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것. 특유의 정교한 운영과 신중한 의사 결정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이 팀은 소란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무서운 팀이다. PGS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조용한 무서움이다.
◆ 디바인 “우린 계속 성장 중이다” | | 1 | |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디바인은 ‘운 좋게 올라온 팀’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파이널 후반부를 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데이 우승을 발판 삼아 후반부에 몰아친 팀.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팀이기도 하다.
물론 약점도 뚜렷하다. 글로벌 파워 랭킹 43위. 참가 팀 중 최하위권이다. 그만큼 경험 부족과 실력 검증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팀이 PGS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변화 그 자체다. 그리고 그건 때로 결과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금의 디바인은 무언가 완성된 팀이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가장 위험한 팀이기도 하다.
◆ 배고파 “단 한 번의 기회로 문을 열었다” | | 1 | |
배고파는 이번 시즌 내내 ‘그림자 같은 팀’이었다. 언제나 중하위권을 맴돌며 이렇다 할 성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딱 한 번의 데이 우승으로 파이널 막차를 탔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PWS 성적만 놓고 보면 상위권이라 부르기 어렵지만, 그 한 번의 집중력은 이 팀의 ‘감’을 증명한다. 명확한 전투력보다 흐름을 읽는 감각, 기회를 읽는 촉이 살아있는 팀. 거기에 더해 전략적 유연성까지 갖춘다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언제 다시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 배고파는 그 기회를 잡았다. 이 팀은 아직 배고프다. 그리고 총을 들었다.
◆ 젠지 “리빌딩은 끝났다, 이제 증명할 차례” | | 1 | |
젠지는 글로벌 파트너 팀 자격으로 PGS에 자동 진출한다. 그러나 성적으로 보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이번 PWS에서는 파이널 1일차 2위까지 올랐지만 결국 중위권에서 시즌을 마쳤고, 글로벌 파워 랭킹에서도 17위에 머물렀다.
젠지는 지난 몇 시즌 간 리빌딩을 반복해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드나들었고, 많은 전술이 시험됐다. 이제는 그 리빌딩이 끝나가는 시점이다. PGS 7과 8은 ‘재건’이 아닌 ‘완성’을 위한 무대가 되어야 한다.
브랜드는 살아남았지만, 브랜드의 무게를 되찾을 시간이다. 젠지는 그 이름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