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꽃눈 피해 50% 이하면 수확량 큰 영향 없어"
농가서 기온 급감·서리·우박 등 '사전 대비' 중요
|
17일 농진청에 따르면 다음달 15일까지 '과수 저온 피해 집중 관리기간'이 운영된다. 농진청,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은 상습 저온 피해가 발생한 66개 시·군, 401개 농가를 대상으로 과종별 개화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저온 예방 기술 및 인공수분 요령을 농가에 전파하는 등 기술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29일부터 지난 1일 사이 발생한 이상 저온을 비롯해 이달 12~13일 이어진 강설 및 강풍으로 저온 피해가 발생해도 생육관리에 힘쓰면 적정 착과량은 확보 가능할 전망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배 꽃눈 피해율이 50% 이하면 수확량에 큰 영향이 없다"며 "평소처럼 열매를 솎고, 비료를 공급하면서 나무 생육과 결실을 관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꽃눈이 적정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피해율이 50~80%인 경우 착과량을 조절한다. 인공수분 횟수를 1~2회 추가하거나 영양제 살포 등 적정 관리가 이뤄지면 수확량을 80~90%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게 농진청 설명이다.
인공수분용 꽃가루는 현재 충분히 확보돼 있는 상황이다.
배꽃보다 개화 시기가 늦은 사과는 현재까지 저온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개화 후 지역에 따라 급격한 기온 하강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수 있어 중앙에 핀 꽃(중심화)과 옆에 핀 꽃(측화)까지 인공수분을 실시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농가는 기온 급감 또는 갑작스러운 서리·우박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저온 피해 경감시설을 미리 살펴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농업기상 재해 조기 경보서비스' 가입 농가에 저온 발생 대처 요령 등을 메시지(알림톡)로 발송하고 있다.
지난달 28~31일 사이 알림을 받은 경북 김천 소재 한 배 재배농가는 미세살수장치를 적기 가동해 10% 피해율을 기록했다.
김지성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경북 상주, 전남 나주 등 배 주산지에서 꽃눈이 검게 변하는 저온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공수분을 통한 착과 관리 및 열매 솎는 시기 조절 등 생육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과수 재배 지역의 저온 피해 수준에 따라 생육 관리 및 기술지원을 실시, 과수 안정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