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로 부활한 사람인지 성찰하는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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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에 따르면 예수가 그리스도이자 인류의 구원자인 것은 하나님의 아들로 동정녀 마리아에서 태어난 막강한 '빽'보다 그가 죽음의 권세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난 유일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인류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부활절은 기독교인에게 기쁨의 날이고 희망의 날이다. 부활절은 춘분(春分) 당일 혹은 춘분 직후의 만월(滿月) 다음 첫 번째 일요일로 정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기운이 한껏 기지개를 킬 시점이다. 절기상으로도 교회 밖으로 나와 일반인과 어울리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이미 불교계에서는 연등회 행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홍보하고 시민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부활절을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CTS기독교TV는 2023년부터 부활절 퍼레이드를 시작해서 행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부활절을 전후해서는 전체가 하나 된 부활절 연합예배를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70여 개 교단이 연합예배에 참여해 하나 됨을 보였다.
부활절은 어찌 보면 기독교가 탄생한 날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당신에게 부활절은 어떤 의미인지 한번 자문해 봐야 한다. 나는 육체와 욕망의 지배로 인해 십자가와 무덤으로 가는 운명인지, 아니면 성화로 부활한 존재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성경에서는 천국으로 가는 길을 '좁은 문'이라고도 표현했다. 올해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 부활절 퍼레이드에 참가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는 간곡한 당부를 남겼다. 그는 "목사나 장로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모범 생활을 해야 한다"며 "그것을 보여줘서 많은 사람이 '나는 기독교인 되어야겠다'고 믿을 수 있게 보여드릴 필요성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장로교회와 감리교회를 전한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는 지배자와 침략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지 않았다. 그들은 민중 속에서 헌신하고 문명과 자유를 전했다.
사회적으로 개신교 교세는 과거보다 약화됐다. 이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이 적어서라기보다 초기 선교사가 보인 헌신의 모습을 잃어서가 아닐까. 교회에 있는 당신에게 부활절은 어떤 의미인가. 깊게 사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