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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가 상승률 상위 ‘정치 테마주’…‘적자’에도 주가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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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4. 20. 14:14

이달 증시에서 급등한 종목 상위권에 '정치 테마주'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대선 후보자들과 학연지연 등으로 묶인 테마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선 후보자와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데다 적자인 기업인데도 물구하고, 한 달새 1000% 넘게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상지건설은 이달 들어 1102.2%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 중 가장 최대치다.

상지건설은 지난 1일 3165원에서 지난 17일 종가로 4만3400원을 기록, 18일에는 3만 8050원으로 하락했다. 상지건설의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재명 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지만, 현재는 퇴사해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상지건설은 지난 2일부터 10일과 15일을 제외하곤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0일과 15일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정지된 날이다.

이 달 들어 3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포바이포와 에르코스다. 두 회사 모두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포바이포는 이 후보자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퓨리오사AI를 방문했는데, 이 회사의 협력업체로 포바이포가 알려지면서 14일부터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바이포 주가는 1일 5870원에서 18일에는 2만2250원까지 오르며 주가 상승률이 279.05%에 달한다.

뚜렷한 이유없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영유아 식품 생산 업체 에르코스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200 % 넘게 주가가 상승한 곳 중 하나다. 지난 1일 7600원이던 주가는 18일 2만6000원으로 오르면서 242.1% 주가가 상승했다.

이 외에 '한덕수 테마주'로 꼽히는 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또한 이달 을어 16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거 한 권한대행과 국민경제자문회에서 활동을 가이 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것이다.

대선때마다 이같은 '묻지마 투자'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회사의 실적이나 호재, 경영상 이슈가 아닌 학연지연으로 묶여 투자자를 모집하는 테마주의 성격상 폭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상지건설의 경우, 지난해 26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전년 대비 고꾸라졌을 뿐 아니라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높아 리스크가 큰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목방 등에서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투자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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