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여단장 견책 및 골라니 정찰대대 부사령관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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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발표한 사건 보고서에서 세 차례의 공격으로 구호 활동가 15명을 죽게 한 부대인 제14여단장에게 견책 서한을 보냈고 사건에 관한 불완전하고 부정확한 보고서를 제출한 골라니 정찰대대의 소령급 부사령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IDF는 "조사 결과 처음 두 사건에서의 발포는 부대원들이 적군으로부터의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했다고 믿은 데에서 비롯된 작전상 오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인했다.
IDF는 지난달 23일 새벽 3시 30분경 가자지구 라파에서 부상자를 찾는 구급차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경찰 차량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 약 1시간 후 적십자사 구급차와 민방위 호송대 차량을 향해서도 발포했다.
마지막으로 접근하던 유엔 차량을 향해 현장 지휘관이 경고 사격하자 병사들이 해당 차량을 공격해 탑승자를 사살했다. IDF는 마지막 유엔 차량에 대한 발포를 '전투 중 명령 위반'이라고 간주했다.
이 세 차례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적십자사 요원 8명, 응급 구조대원 6명, 유엔(UN) 직원 1명 등 총 15명이 숨졌다. 생존자 중 의료진 1명은 잠시 구금됐다가 풀려났고 다른 1명은 아직 이스라엘에 억류돼 있다.
IDF는 불도저를 이용해 시신과 파손된 차량을 도로변에 매몰해놓고 일주일 넘게 지난 후 유엔 측이 시신 수습에 착수하자 지원을 제공했다.
처음 조사 과정에서 IDF는 사건 당시 차량이 전조등이나 비상등 신호 없이 의심스럽게 운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구조대원 중 1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서 경광등을 켠 구급차들이 일렬로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음에도 IDF는 여전히 구급차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고집했다.
IDF 관계자는 사령관이 야간 투시경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 깜빡이는 비상등을 볼 수 없었다고 조사관들에게 진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