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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하원의장, “교황, 아버지·친구이자 어둠 속의 등불”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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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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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월 17일 필리핀 레이테주 타클라반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우비를 입고 있다/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틴 로무알데스 필리핀 하원 의장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등불 같은 존재"였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필리핀은 아시아 유일의 가톨릭 국가다.

로무알데스 필리핀 하원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일 뿐만 아니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 국민들에게 등불 같은 존재였다며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별세를 애도하는 가운데 역시 무거운 마음으로 '롤로 키코('신앙의 할아버지'란 뜻으로 필리핀 국민들이 교황에게 붙인 애칭)'라 부르며 따랐던 분을 추모한다"며 "교황께선 레이테 사람들뿐 아니라 필리핀 전역에서 사랑받는 존재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그 이상의 존재였다"며 "아버지 같았고, 친구 같았으며 어둠 속에서의 등불과도 같았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또 "하이옌이 휩쓸고 간 후 우리 필리핀 국민들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타클로반(레이테주의 주도)을 직접 찾아오셨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 회고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의 지역구는 레이테 1구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1월 필리핀을 방문했을 당시 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복구 중이던 레이테주의 주도인 타클라반을 찾았다. 2013년 필리핀을 할퀸 태풍 하이옌은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데, 레이테주에선 하이옌으로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당시 78세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태풍 메칼라의 영향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를 뚫고 타클라반을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애 처음으로 폭풍 속에서 미사를 집전했다"고 회고했고, 필리핀 교회 역시 "여러 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무알데스 의장은 이 모습이 "바로 교황 프란치스코의 모습이었다"며 "직책이나 장벽을 넘고, 가난한자와 병든자, 잊힌 자에게 손을 내밀어 목소리를 주고, 진정한 권력은 봉사에 있다는 것과 신앙은 단지 의식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신 분"이라 추모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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