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수 차관, 무주 사과농가 등 찾아
공급확대·할인지원… 수급 불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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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송미령 장관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봄배추 재배현장을, 박범수 차관은 전북 무주군 소재 사과농가 등을 각각 방문해 생육상황을 직접 살폈다.
현재 배추·무는 지난해 가을 고온과 올겨울 한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전·평년 대비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한 포기당 5346원으로 전년 대비 14.5% 올랐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13.1%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무(상품)는 한 개당 소매가격이 2863원으로 전년 대비 49.2%, 평년 대비 66.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봄배추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불안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봄배추 계약재배 및 수매비축 물량을 전년 대비 약 50% 확대한다. 계약재배 확대 물량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두 수매비축해 여름철 수급불안 발생 시 도매시장·김치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무는 이달까지 할당관세 및 직수입 확대를 통해 5000톤(t) 규모 물량을 국내에 들여와 일시적 공급 부족에 대응한다.
송 장관은 "최근 잦은 이상기상과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로 봄배추 수급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배추·무 등 가격이 높은 주요 채소류에 대해 이달까지 할인지원을 최대 40%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과·배 등 과수류는 개화기를 앞두고 산불로 인한 꽃눈 그을림 및 저온피해 등 신고가 접수됐다. 송 장관은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사과 재배농가를, 박 차관은 전남 나주시 배 농가 및 전북 무주군 사과농가 등을 각각 찾아 과수 생육현황 등을 확인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사과의 경우 산불 피해로 묘목 갱신이 필요한 직접피해 면적은 지난 17일 기준 577㏊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의 1.7% 수준이다. 그을림 등 간접피해는 생육관리를 통해 피해 영향 최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 기간 경북지역 사과농가의 농업재해보험 신고 규모는 1797㏊로 이는 전체 재배면적의 5.4% 수준이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보험가입 농가의 경우 일부만 피해를 입어도 가입 면적 전체를 신고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박 차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金)사과' 사태 재현 우려를 불식시키듯 양호한 생육상태를 전했다. 그는 "추석 사과인 홍로 주산지 전북 무주·장수군, 경남 거창군 등은 올해 생육이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추석 이후까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배는 지난 11일 기준 저온피해 신고 면적이 19개 시·군에서 1639㏊ 접수됐다. 이는 평년 신고 면적 5278㏊의 31.1% 규모다. 농촌진흥청, 산지 농협, 농가 등을 통해 주요 배 주산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육안으로 확인되는 피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상 착과 시에도 적화·적과 작업을 통해 상당수를 솎아낸다"며 "1~2회 인공수분 추가 실시 및 영양제 살포 등 생육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이상기상에 대응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면 적정 착과량 확보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과수 저온피해 집중 관리기간'을 운영, 저온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66개 시·군 401개 농가의 과종별 개화상황을 점검한다. 개화기에 접어든 배꽃과 사과꽃에 대한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저온피해 수준에 따라 생육관리 및 기술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사과·배 등 주요 과수의 저온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착과를 위해 지역 농촌진흥기관과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저온 예방 기술 및 인공수분 요령을 농가에 전파하는 등 과수 안정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