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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게임 원작 영화의 新 활로 제시한 ‘마인크래프트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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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4. 24. 13:35

원작에 충실한 각색과 Z세대 겨냥한 영상문법으로 남녀노소에 어필
잭 블랙·제이슨 모모아의 코믹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 유쾌한 볼거리
올해 미국 등 북미 최고 히트작 우뚝…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마인크래프트 무비
오는 26일 공개되는 '마인크래프트 무비'에서 웃음의 대부분은 '스티브' 역의 잭 블랙(맨 왼쪽)과 '개릿' 역의 제이슨 모모아(맨 오른쪽)가 책임진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왕년의 게임 챔피언에서 지금은 폐업 직전의 게임숍 주인으로 전락한 '개릿'(제이슨 모모아), 엄마를 잃고 낯선 동네로 이사 온 '헨리'(세바스탄 한센)와 '나탈리'(엠마 마이어스) 남매 그리고 남매를 돕는 부동산 중개업자 '던'(다니엘 브룩스)은 '개릿'이 수집한 '큐브'가 내뿜는 신비한 빛을 따라가다 어느 폐광 속 포털을 통해 모든 것이 네모난 공간 '오버월드'로 빨려들어간다. 이곳으로 일찌감치 넘어와 완벽하게 적응한 '스티브'(잭 블랙)를 만난 이들은 지하세계 '네더'를 다스리는 마법사 '말고샤'의 침공으로 '오버월드'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밀고샤'에 맞서기 시작한다.

인기 비디오 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꽤 많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슈퍼소닉' '레고무비' '툼레이더' '레지던트 이블' '사일런트 힐' '모탈 컴뱃' '스트리트 파이터' 등 얼핏 머리에 떠오르는 작품들만 헤아려도 이 정도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인 '슈퍼 마리오…' '슈퍼소닉' '레고무비' 등을 제외하고 비디오 게임이 원작인 실사영화들 대부분은 어설픈 각색에서 비롯된 평이한 완성도를 공통점으로 지니고 있다. 비디오 게임이 원작이라는 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흥행의 장애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26일 개봉하는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이 같은 전례를 영리하게 분석한 듯 아예 다른 길로 간다.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억장이란 수치가 말해주듯, 무해한 내용으로 남녀노소에 모두 어필했던 원작 게임처럼 동화책을 방불케 하는 총천연색 비주얼과 Z세대를 겨냥한 듯 쇼츠를 이어붙인 듯한 화면 및 내용 전개로 기존의 비디오 게임 원작 영화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여기에 더해진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의 막무가내식 코믹 연기는 원작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까지도 쉽게 '오버월드'로 안내한다. 특히 영화 '스쿨 오브 락'과 예능 '무한도전'의 게스트 출연 등으로 익숙한 블랙이 특유의 뻔뻔한 표정으로 선보이는 춤과 노래 그리고 황당무계한 액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쾌한 볼 거리다. 또 '아쿠아맨' 시리즈의 근육질에서 펑퍼짐한 아저씨 몸매로 변신한 모모아가 앙증맞은 발차기를 구사하는 모습도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한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상영 3주만에 3억4462만달러(한화 4896억원)를 벌어들여 올해 이 지역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미 7억2082만달러(한화 1조242억원)를 쓸어담았다. 이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는 '영화 상영을 방해하는 관객은 퇴장 조치되며, 필요할 경우 경찰이 출동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극장 출입구에 붙을 만큼 관객들의 호응 수준이 뜨겁다 못해 광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극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지 궁금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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