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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잘못된 건강 정보 학습하면 위험” 질병청, 전문가 소통자문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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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4. 22. 14:32

화면 캡처 2025-04-22 142738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전문가 소통자문단 회의를 열고 감염병 재난과 일상 속 건강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민 소통 전략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회의에는 미디어, 심리학, 법학, 보건의료, 커뮤니케이션 등 각 분야 전문가 9인이 참석했다.

자문단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질병 관련 공식 정보의 디지털 노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학습할 경우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AI가 이를 다시 학습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질병청의 정책, 연구 결과 등 가능한 모든 공식 정보는 생성형 AI가 자동 학습하기 용이한 형태로 누리집에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질병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검색엔진 최적화에 맞춘 텍스트 기반 자료로 게시해 생성형 AI가 원활히 검색·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건강 정보 이해력 격차가 감염병 대응의 사각지대를 만든다는 우려도 나왔다. 연령, 지역, 언어 배경별로 맞춤형 위기 소통 콘텐츠를 설계해 정보 취약 계층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고령층, 장애인 등을 고려해 쉬운 언어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기 국민인식조사에 건강 정보 리터러시 항목을 포함해 각 계층의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정책을 설명하는 '듣는 소통' 구조도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문단은 감염병 대응 주무 부처인 질병청 중심의 근거 기반 일원화된 소통 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공중보건 재난 상황에서는 특히 정부 부처, 지자체 간 메시지 일관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유관 조직 간 소통 매뉴얼 및 실행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방역 당국의 위기 소통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며, 조직 전체 측면에서 각각 정책 고객과 이해관계자 차원의 전사적 소통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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