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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 궁중문화축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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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8. 16:05

세종 생애·업적 재현한 '시간여행, 세종', 올해는 체험 대폭 늘려
창경궁에선 '고궁만정' 전시...'봄 궁중문화축전'은 내달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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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세종 - 궁중 일상재현'의 한 장면. /국가유산진흥원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커다란 북소리에 이어 궁중음악이 울려 퍼지며 수백년 전으로 시간여행이 시작됐다. "주상전하 납시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종대왕이 근정전에 올랐다. 세종은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시인 '용비어천가'를 낭독했다. 이어 용비어천가의 가사에 맞춘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며 훈민정음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공연이 펼쳐졌다.

'2025 봄 궁중문화축전'의 메인 프로그램인 '시간여행, 세종'의 시작공연 모습이다. 올해 '시간여행, 세종'은 한글 창제, 과학기술, 국방, 농업, 복지, 문화예술 등 세종의 다양한 업적을 주제로 한 다섯 권역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면 수정전에서는 신문고를 두드리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체험을, 소주방 권역에서는 쌀가마니를 옮기는 체험을 하는 식이다.

세종 공연 전혜원 기자
'시간여행,세종 - 궁중 일상재현'의 한 장면. /사진=전혜원 기자
'시간여행, 세종'에는 관람객이 궁궐 수습생이 되어 궁중병과 만들기와 궁중무용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궁중새내기'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이날 한복 차림으로 갈아입은 궁중새내기들은 고임상을 만들고, 처용무를 배우고, 금박장을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즐겼다.

내소주방에서는 각색당(사탕)을 켜켜이 쌓아올리는 고임상을 만들고, 자미당 터에서는 세종 시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오방처용무를 익혔다. 비현각에서는 댕기를 만들며 국가무형유산 금박장 이수자가 직접 가르쳐주는 금박장 체험을 했다.

금박장 체험을 하러 온 한 궁중새내기는 "지난해 무용 체험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올해는 댕기 만들기를 하러 왔다"면서 "금박장인이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라서 더욱 끌렸다. 금방 마감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서둘러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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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새내기들의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지난해 '시간여행, 세종'이 궁궐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재현 중심의 공연이었다면 올해는 세종의 다양한 업적과 철학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궁중문화축전의 송재성 감독은 "올해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늘렸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세종이 왜 이런 정책들을 만들었는지 체험하며 느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전이 열리고 있는 창경궁에서는 '고궁만정(古宮萬情)' 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궁에서 즐기는 만 가지 정취'라는 의미를 담은 '고궁만정'은 명정전, 함인정, 영춘헌, 집복헌 등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활용한 전시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공예가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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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만정' 전시 전경.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4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서울의 5대 궁과 종묘에서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 세종의 업적을 주제로 한 야간 자유 관람 프로그램 '한밤의 시간여행'에 참여하면 봄밤 아래 빛나는 경복궁을 만나볼 수 있고, 5월 3∼5일 사흘간 매일 저녁 7시 30분 근정전에서는 국악 명인 100명이 참여하는 '고궁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창덕궁에서는 숲길을 거닐며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침 궁을 깨우다', 한복을 입고 주요 전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왕비의 옷장'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창경궁부터 창덕궁까지 이어지는 길을 즐기는 '한복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 경희궁을 야간에 둘러보는 '경희궁 밤의 산책' 등도 축전 기간에 진행된다.

처용무 체험 전혜원 기자
처용무 체험 모습. /사진=전혜원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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