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SK텔레콤은 외부 해킹으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을 인지하고 즉시 대응 조치를 취했으나 가입자 이탈 조짐이 관찰되자 전일 주가가 6.7%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과 28일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와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제공 및 피해 발생 시 100% 보장 등을 약속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6%까지 상승했지만, 투자 판단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배당수익률 밴드 하단이 7.0~7.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사태의 진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되어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과 유출 범위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합동조사가 이뤄진 후인 1~2개월 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일회성 비용 부담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주가가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통신주 주가는 결국 실적과 규제, 주주환원으로 움직일 텐데, 재무 부담이 1000~2000억원 수준이라면 현재 주주환원 규모가 유지될 것"이라며 "유심 교체만을 가정했을 때 직접적인 재무 부담은 유심 한 개당 원가 약 4000원, 가입자 수 2500만명 및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가정한 1000~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