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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판매되는 담배 20%는 불법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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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4. 29. 11:37

멕시코대학 불법 담배 현황 보고서
밀수 담배 원산지 6개국에 한국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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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의 한 슈퍼마켓에 담배가 진열돼 있다./AFP 연합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담배 총 5갑 중 1갑이 불법 유통 제품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서는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법 담배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 가운데 한 곳으로 한국이 꼽혔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유력 경제 전문지 엘에코노미스타에 따르면 멕시코대학이 최근 낸 보고서에서 "멕시코에서 매일 판매되는 담배 약 7000만 개비 중 약 1400만 개비, 즉 전체의 약 20%는 밀수되거나 은밀하게 제조돼 시장에 풀리는 불법 담배"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법 담배 점유율이 약 10~12%인 것과 비교하면 멕시코에서 유독 높다.

보고서에서는 "2021년 조사에서 약 18%였던 불법 담배 점유율이 약 20%로 높아졌다"며 "특히 대도시에서 불법 담배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인용된 현지 보건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2017~2023년 과달라하라, 메리다, 몬테레이, 멕시코시티 등 멕시코 8대 도시에서의 불법 담배 점유율은 8.5%에서 20.4%로 140%(1.4배) 상승했다.

또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불법 담배의 종류를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밀수 담배 △유명 브랜드를 도용해 멕시코에서 제조되는 위조 담배 △불법으로 생산되는 미등록 담배 △담배업체가 정식으로 생산하지만 신고를 누락하고 몰래 시장에 풀고 있는 담배다.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밀수 담배 원산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스위스, 인도, 한국, 중국 등 6개국이다.

보고서에서는 실제 이들 6개국에서 담배가 밀수되고 있는 것인지 혹은 6개국 브랜드를 도용한 위조 담배가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불법 담배를 유통하는 이들은 주로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이다. 현지 언론은 "범죄카르텔이 장악한 지방에선 담뱃가게 10곳 중 9곳이 불법 담배를 팔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불법 담배는 범죄카르텔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에서는 거대 범죄카르텔이 담배를 밀수하고 있고 이들과 손잡고 있는 부패한 관료 조직이 있다고 의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봤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정황으로 멕시코 세관이 밀수 담배 적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꼽았다.

불법 담배의 유통이 늘수록 세수 손실은 커진다. 멕시코 재무부가 예상한 올해 담뱃세 수익은 520억 페소(약 74조7000억원) 정도다.

불법 담배의 점유율을 대입해 분석하면 밀수 담배 등의 유통으로 멕시코는 100억 페소(약 14조4000억원)가 넘는 세수 손실을 볼 수 있다.

멕시코는 흡연 인구를 줄이기 위해 담배에 부가세 16% 외에 세율 160%의 특별세를 부과한다. 일각에선 무거운 과세가 담배 가격 상승을 유발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불법 담배의 수요를 늘린 격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고서에서는 실제 전국의 불법 담배 점유율이 고르지 않아 세금 때문에 담배가 비싸져 불법 담배의 유통이 늘어나고 있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봤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인구 총 약 1억3000만명 중 흡연자는 약 1500만명이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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