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 되면 물가 0.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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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KDI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달러화 강세로 발생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내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전 세계 통화 대비 하락하며 발생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입품 가격을 보면 달러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p) 상승하면 같은 분기에 수입품 가격은 0.4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누적으로는 0.25%p로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 국내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p 오르면 수입품 가격은 같은 분기 0.58%p 상승한 뒤 1년 누적으로는 0.68%p로 상승 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달러화 요인과 국내 요인으로 환율이 1%p 상승할 경우 같은 분기에 소비자물가는 각각 0.04%p 상승해 차이가 없었다. 반면 1년 누적 기준으로는 강달러에 따른 환율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0.07%p 상승시킨 반면 원화 약세는 0.13%p 끌어올렸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이 국내 요인으로 1500원까지 상승하면 4분기 소비자 물가가 1분기보다 0.24%p까지 더 오른 뒤 점차 상승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달러 영향으로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3분기 0.19%p까지 상승한 뒤 그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분기 물가 상승률이 2.1%이고 수요 압력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도 물가 상승률이 2%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2분기 환율이 달러화 요인으로 1400원까지 하락하면 4분기 물가는 1분기보다 0.29%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요인으로 환율이 1400원까지 하락하면 4분기 물가는 0.44%p 하락하고 내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KDI는 "환율 변화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 원인에 따른 물가상승률 변동폭과 지속성을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달러화 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그 영향이 단기에 그칠 수 있음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