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물자 의혹 부인…“부주의 과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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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에 있는 샤히드 라자이항에서 이틀 전 발생한 폭발로 생긴 부상자가 최소 1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이날 호르모즈간 주정부와 함께 연 위기관리본부 회의에서 "항구 측이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탓에 불행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모메니 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부주의와 과실"이라며 관련자를 여럿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의학 분석과 DNA 검사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목격자 진술과 영상에 따르면 선적 컨테이너 구역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은 뒤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구 폭발 조사 위원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최종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다양한 측면으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전문가들의 기술 및 실험 절차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다고 메흐르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를 인용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과염소산나트륨이 폭발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도 지난 2∼3월 중국에서 선적된 과염소산나트륨을 문제로 지목했다.
이란 당국은 항구에 군사 물자가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초기 보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이란의 국방 부문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