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사업장 정규직 임금, 대기업 대비 57.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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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시간당 2만7703원을 받아 전년 대비 11.7%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404원으로 4.7% 오르는 데 그쳤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66.4%에 불과해 2016년 이후 유지해온 70%대를 8년 만에 깨고 60%대로 후퇴했다.
임금 격차 확대에는 근로일수 감소와 함께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은 전년 대비 근로일수가 이틀 줄면서 전체 근로시간이 10.8시간 감소했다.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부분인 정규직은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시간당 임금 증가 효과를 봤지만, 시급제 비중이 높은 비정규직은 그만큼 혜택을 보지 못했다.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도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2.3, 중소기업 정규직은 57.7,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1.5에 불과했다. 대기업 내부의 정규직-비정규직 차이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수준 격차가 더 컸다는 의미다.
전체 노동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보다 10.8시간 줄었다. 정규직은 162.2시간, 비정규직은 105.8시간으로 각각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전체적으로 90% 이상을 유지했으나 고용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낮았다. 특히 일일근로자와 단시간근로자들은 국민연금 가입률이 각각 25%에 불과해 제도 사각지대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소폭 개선됐다. 중위임금(340만6000원)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16.08%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임금 상위 20% 대비 하위 20%의 임금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도 4.42배로 1년 새 소폭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뿐 아니라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차이도 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단시간근로자 증가 등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