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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반탄 vs 찬탄’ 외나무 승부… 결과 따라 ‘대선 지향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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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4. 29. 17:53

김문수·한동훈, 최후 1인 '관심집중'
누가 되든 韓과 단일화 피할 수 없어
경선 최종 승자와 '원샷경선' 가능성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맨 오른쪽)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결과 발표 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최종 2인 경선에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후보가 확정되면서 최종 1인 후보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눠진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무게추가 쏠릴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지난 27∼28일 진행된 2차 경선(당원투표+국민 여론조사)을 통해 최종 2인 후보로 올라섰다. 이들은 과반 득표를 받지 못해 1∼2위 후보 간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됐다. 두 후보 중에 누가 득표율 우위였는지는 비공개로 부쳐져 알 수 없다.

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에 극명한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30일 최종 후보 결정 토론회를 앞두고 노선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런 성향차이로 국민의힘 대선 지향점 역시 달라지게 된다. 본지 여론조사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한 뼘 앞서고 있다. 다만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누가 결선에 오를지는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일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표심이 상대적으로 김 후보에게 쏠려 있는 만큼 최종 후보는 김 후보가 아니겠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김 후보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 대행과의 단일화 의지를 강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윤상현, 박수영 의원도 일찌감치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한 후보는 이날 한 대행과의 빅텐트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보수의 핵심이고 어떤 빅텐트가 꾸려지더라도 당연히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치열한 경선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집중하겠다.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니 뭐니, 이야기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경선이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펼치기 위한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고문도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고문은 한 대행 출마 시 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한덕수-이낙연' 3자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여기에 대선 완주를 공언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빅텐트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추진하는 단일화 모델이나 빅텐트 모델은 도대체 어떤 일정과, 어떤 목표와, 어떤 방식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유권자를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닌가라고 국민이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수진영에선 민심의 파도에 끌려 이 후보가 막판에 '반명 빅텐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최종 승자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놓고 이른바 '원샷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제안한 홍준표 후보는 탈락했지만, 당 내부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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