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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이찬우號 첫 성적표, 빅4 올라섰지만 KB와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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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4. 30. 16:03

1분기 순익 7140억원…전년동기 대비 11% 늘어
증권·보험·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 역성장
"비은행 경쟁력 제고 집중해야"
이찬우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성공적인 첫 성적표를 받았다. 그룹 핵심 자회사 농협은행의 호실적 덕에 2020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빅4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증권과 보험,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대부분 역성장하면서, 이 회장은 비은행 수익성 제고라는 당면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비용에 발목 잡힌 우리금융을 따돌리고 4위를 기록하게 됐지만, 리딩금융인 KB금융그룹과의 순익 격차가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한다는 점도 이 회장이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14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개선된 수치다. 이찬우 회장이 올해 2월 초 그룹 사령탑에 올라선 만큼 양호한 첫 실적을 받아든 셈이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1조6973억원)과 신한금융(1조4883억원), 하나금융(1조1277억원)에 이어 4위다. 2020년 이후 연간 실적으로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에 계속 뒤처졌는데, 올해 분기 실적은 따라잡은 것이다.

농협금융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전년 동기 대비 이자이익은 감소했고 시장상황 악화에 따라 유가증권 손익이 감소했지만, 은행·증권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방카슈랑스와 전자금융, 투자금융 관련 수수료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이 기간 2조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8.3% 증가한 5971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분기 순익 1조원을 넘어선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과는 격차는 여전했다. 특히 KB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9840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농협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농협은행은 이 기간 31.5% 증가한 554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7.7%와 17%, 61.8% 줄어든 2082억원, 651억원, 204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NH농협캐피탈도 감소폭은 적지만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그룹의 9개 자회사 중 6곳이 순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경쟁 금융그룹들이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은행과 함께 그룹 순익을 견인한 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찬우 회장은 2월에 취임해 그룹 현황을 우선 파악했을 것"이라며 "타 금융그룹보다 수익성이 낮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여가는데 그룹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PF시장, 금리정책 불확실성, 무역갈등 심화 등 점증하고 있는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사업 기반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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