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MBC라디오에서 "5월 3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단일화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열망 위에서 김 후보의 진심과 한 대행의 애국심이 만나 이재명을 격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전날 TV토론에서 "늦지 않게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반드시 단일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 전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시 김문수 후보가 먼저 단일화의 기틀을 마련해서 주도적으로 이슈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한동훈 후보가 올라갈 시 한 전 대행과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당 안팎의 보수 단일화 주장에 대해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기득권 유지에 있는 것"이라며 "대선에 패배하더라도 당권을 유지하고,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도 "후보가 된 다음에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라도 협력하겠지만,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더 나아가 "김 후보 측 캠프에서 마치 김 후보가 한 대행을 영입하기 위한 전초전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선 승리 후엔 적극적으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 대행이 출마를 하면 김문수 후보 측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면서 "이미 한 대행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의원들이 김문수 캠프에 배치돼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동훈 캠프 측은 지금까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한 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 국면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결선에서 누가 국민의힘 후보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망은 나중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결정과 무관하게 한 전 대행의 지지율에 따라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행이 대선에 뛰어든 이상, 또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높은 이상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 전 대행만이 범보수 진영과 반명전선 확대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단일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