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사회적 통합 위해 중요한 건 약자와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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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오 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앞으로 공개할) 공약에 오 시장께서 내세웠던 약자와의 동행을 대폭 좀 포함을 시켜도 되겠나"라고 이같이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물론이다. 제가 출마는 못하지만, 준비한 정책을 출마시키겠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상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면 여야 구분없이 뭐든 다 드리겠다고 공언했다"고 화답했다.
한 전 총리는 회동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쪽방촌을 첫 일정으로 고른 이유에 대해서"사회적 통합을 하려면 중요한 건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기본 자세"라며 "오 시장이 그동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서 많은 일들을 해오셨다. 중앙 정부 차원으로 확대해 저의 공약으로 채택해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곳을 함께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는 보편 복지보다 선택적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원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풀어주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에 재정이 많이 들 수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한테 복지 혜택을 통해 자신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와 약자와의 동행이 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이라며 "서울시가 개발한 많은 정책을 저의 정책으로 검토하고 좋은 것들은 과감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쪽방촌 방문에 앞서 한 전 총리는 국회에서 출마선언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했다. 뒤이어 오후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그는 "광주는 상징성도 있고, 5·18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이 있는 지역"이라며 "제가 대통령 출마 선언한 첫날에 광주 묘지를 방문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준비했고, 조용히 다녀오려 했다"고 했다.
이어 "5·18과 같은 불행한 일로 인해 희생된 분들에 대해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며 "이분들이 가진 마음의 응어리를 우리가 제일 먼저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