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GDP 3%로 상향 목표"
마크롱 대통령 "미, 연구 프로그램 폐지, 상상 못해"
영국 정부, 5000만파운드 연구자 유치 계획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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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열린 유럽 과학 콘퍼런스 연설에서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로 명명한 과학 연구 종합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등의 과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2027년까지 향후 2년간 5억유로(78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계획이 게놈 시퀀싱·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같은 과학적 혁신을 지원하는 930억유로(145조4000억원) 규모의 국제 연구 프로그램인 호라이즌(Horizon) 유럽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유럽을 선택하는 이들은 더 높은 수당과 보다 긴 계약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EU 회원국과 함께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오늘날 세계에서 과학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인 연구에 대한 투자가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엄청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에는 여권도, 성별도, 인종도, 정당도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 등에 대한 지원금을 삭감하거나 폐지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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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연구원 비자 철회를 언급하면서 "경제 모델이 과학과 혁신, 그리고 그 능력에 크게 의존하고, 이러한 혁신을 유럽 국가들보다 더 널리 전파하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어떤 정부든 무엇 무엇은 연구하면 안 된다고 명령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 연구에 대한 위협과 전 세계적 불안이 있는 상황 속에 유럽이 피난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 말까지 기후 연구·저탄소 에너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는 분야 등 국제 연구자들을 유치하는 대학·연구 기관에 필요한 자금의 최대 50%, 1억유로(1563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남부 엑스 마르세유대는 3년간 약 1500만유로(235억원)를 투입해 미국 연구자 약 15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럽에서 미국에서 연구 활동이 어려워진 학자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지원자도 몰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구 보조금 및 이주 자금으로 5000만파운드(919억원) 규모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