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부채비율·차입금 규모 지속 축소 성과
올해 ‘내실 다지기’ 주력…직원들과 적극 소통해 사내 문화 개선 ‘앞장’
|
7일 업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6%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말 235%에서 40%포인트가량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수치다. 구체적으로 총부채는 5조5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반면 자본 총계는 2조8528억원으로 8% 증가했다.
부동산 PF 등 대규모 자금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립·개발사업 등에 나서는 건설사 특성상 건설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범위로 평가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보고 있다. 2021년 부동산 활황기 시절을 지난 후 이어진 고금리 장기화·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간 높은 부채비율에 몸살을 앓고 있던 롯데건설의 재무 상태가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온 셈이다.
마찬가지로 건설사의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필수적이지만, 한편으론 경영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롯데건설의 차입금 규모도 2년 새 훌쩍 줄었다. 2022년 말 기준 롯데건설의 차입금 규모는 3조5000억원이었지만, 이는 2023년 2조7000억원, 지난해 말에는 2조원으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롯데건설의 재무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 배경으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의 경영 성과로 평가하는 업계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12월 당시 레고랜드 등으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부실 PF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소방수'로 등판한 것이 박 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으로 시작된 우발채무 우려가 그간 롯데건설을 감싸고 있었지만, 롯데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 부회장의 노력으로 현재 안정화 단계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박 부회장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인사를 통해 롯데건설 대표이사 연임도 결정됐다. 올해도 롯데건설 수장 역할을 이어가는 박 부회장은 사내 체질 개선 완수를 그다음 목표로 꼽고 있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롯데건설을 만들기 위해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박 부회장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한 의견을 듣고 교류했다. 1991년 이후 출생 롯데건설 직원 12명으로 꾸려진 '주니어보드 5기' 임직원들과 △인공지능(AI) 관련 영상 공유 △존중과 배려 △리더 소통법 △일하는 방식의 전환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주니어보드는 경영진과 젊은 직원 간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2021년부터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내 모임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주니어보드 임직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자율, 혁신을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해당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방침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의 방침에 따라 최근 롯데건설은 임직원 대상 의식 전환 프로모션인 '프로답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업무상 발생한 문제나 실패에 대해 관용과 배려의 문화를 조성해 업무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박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캠페인이다. 최근 롯데건설은 사내 인트라넷·전 부서·전 현장 등에 관련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게시했다. 임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이를 최우선 가치로 내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총 4개의 캠페인 포스터에는 평소 박현철 부회장이 강조하는 경영방침을 담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리더의 경우에는 솔선수범 자세와 책임 의식을 한층 더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