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수익성 보장·승객 차별화 서비스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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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반기 중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해 새로운 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사이 등급의 좌석을 말한다. 이코노미석 대비 20~30% 비용이 비싸나, 좌석 공간이 넓고 엔터테인먼트 등 부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보잉 777-300ER 항공기의 일등석을 없애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LCC도 장거리는 물론,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서도 가성비 프리미엄석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행객들의 항공기 이용 경험이 잦아지면서, 좀 더 질 높은 서비스를 누리려는 소비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어서다. 승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고, 항공사로선 제한된 일등석 대신 추가 좌석을 늘려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에 공무 등으로 비즈니스석을 경험해본 승객들이 개인 여행에서 큰 비용을 부담하긴 어렵다 보니, 여행의 편의성을 적당히 추구하고 싶을 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된다"며 "또 기존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던 승객들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좌석을 경험할 수 있다 보니 승객을 모을 수 있는 항공사의 일종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자리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석 대비 비용을 좀 더 부담해야 하는 특성상 해당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 연령대는 아직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단 게 업계 설명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 등 레저에 소비할 여력이 되는 연령대와 해당 노선을 대상으로 예약률이 높다"며 "노선별로 예약률이 상이해 대중화되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인 '비즈니스 라이트'를 이용하는 연령대로 30~40대가 전체 승객 중 40% 이상을 차지했다.
앞으로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휘영 교수는 "대형항공사 입장에선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면서도 상품 자체를 고급해 나가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항공기 및 항공사에도 좌석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