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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없는 金·국힘 뒤로 숨은 韓… “시간 끌수록 다 같이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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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5. 08. 17:52

단일화 갈등하는 사이 李 지지율 43%
"충돌 깊어질 수록 승리 가능성 희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는 도중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갈등하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40%대 초반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을 받지 않겠다는 김문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에 '단일화 결정'을 위임한다는 입장을 밝힌 한덕수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시간을 끌수록 대선결과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1%포인트(p)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이어 한 후보 2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12%,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5% 순으로 조사됐다. 태도 유보(없다·모름·무응답)는 15%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이 정한 '단일화 로드맵'대로 김 후보가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단일화 과정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후보 단일화인가, 후보 교체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기 앞서,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강압적인 단일화 요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자신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김 후보는 "선거에 관한 한 제가 당(黨)"이라며 한 후보에게 적극적인 단일화 논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김 후보가 당이 정하는 '단일화 로드맵' 밖에서 진행하려는 단일화 과정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는가"라고 한 발언을 두고 "김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 예의도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를 늦출수록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상승을 꾀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너무 공격적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당이 로드맵을 제시하면, 같이 협력을 해서 따라줘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물론, 한 후보가 당에 대선과정을 일임한 것을 두고 당이 한 후보를 미는 것 아니냐라는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이는 대승적 관점에서 어리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후보는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서 '원샷 경선'을 펼치든 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이러다 다 같이 공멸한다. 이게 이기자는 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후보를 보좌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꼿꼿 김문수'를 '과거'나 부정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한 후보 역시 당에 일임한다면서 뒤에 숨지 말고, 당이 못하는 역할이 있으면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가 단일화 시점을 5월 16일 이후로 미루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자살골'"이라며 "그 때가 되면 한 후보가 기호 13번으로 등록하게 되고, 이를 이용해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전략이 눈에 선하다. 이는 당원과 국민 모두의 단일화 열망을 무너뜨리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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