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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35조원 폭풍 매수한 국채…개인 매입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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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09. 18:16

외국인 투자자, 지난 한달간 3년·10년물 국채만 35조원 순매수
ETF·연금저축펀드·개인형퇴직연금 계좌서 투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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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은 '개인투자용국채'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를 안내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채를 35조원 넘게 매수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국 국채 변동성 등이 작용한 결과다.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투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국채 투자에 개인투자자의 접근성도 확대됐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국채를 청약을 통해 직접투자하는 방법 외에도 ETF(상장지수펀드)나 연금계좌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총 34조524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14조4728억원) 대비 13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는 8개월 연속 이어지는 등 국내주식에서 국채로의 이동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요는 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에 집중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각각 약 23조원(3년), 12조원(10년)에 달하며, 선물뿐 아니라 현물시장에서도 매수세가 나타났다. 이에 3년물 금리는 30bp 이상 하락하며 연 2.3% 밑으로 하락했고 10년물도 동반 하락했다. 3년물은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한 단기물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0년물은 금리 하락 시 가격 상승폭이 큰 중장기물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에 대한 불확실성도 국내 국채 자금 유입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발언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고 30년물은 4.9%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미국의 재정건전성 우려, 인플레이션 압력,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으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매입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대고객매매 항목 중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9~12월 4개월간 6조865억원의 총거래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4개월간은 7조610억원을 기록해 16.01%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정부가 '국채법' 등을 개정하면서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투자 길이 열렸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매달 10년·20년 만기의 국고채를 개인 전용 물량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최소 10만원부터 청약 가능하다. 판매는 주요 증권사들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국채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특히 장기물의 경우 금리 하락기에 자본차익 효과가 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초 'RISE 국채30년레버리지(합성)'에 투자했다면 9일 기준 4.08%, 'KODEX 국채선물10년' 혹은 'RISE 국채선물10년'에 투자했다면 3.68%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다만 ETF는 시가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매매차익과 분배금에 모두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서도 국채 ETF를 편입할 수 있다. 연금계좌 내에서 ETF를 운용하면 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되고, 납입액에 대해선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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